이탈리아, "한국과 e스포츠 협력 필요"…e스포츠와 스포츠 융합 가능성 커져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왼쪽부터)와 파울라 벨루시 이탈리아 무역공사 서울무역관장이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왼쪽부터)와 파울라 벨루시 이탈리아 무역공사 서울무역관장이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e스포츠 분야에서 게임 강국인 한국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동시에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최근 파리올림픽에서 e스포츠 정식 종목 도입을 놓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논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무역공사(ITA)는 이탈리아 올림픽조직위원회·게임산업협회(AESVI)와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2018 이탈리아 e스포츠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이탈리아 자국 e스포츠 산업 현황과 잠재력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과 협력을 제안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파울라 벨루시 ITA 서울무역관장은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와 AESVI를 초청, 한국과 이탈리아 개발자 간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소개했다.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 대사도 “이탈리아 국민 중 5%가 e스포츠에 직접 참여하거나 시청한다”면서 “오늘 세미나는 양국 간 e스포츠 발전을 협력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밀라노 게임즈 위크와 e스포츠 아레나를 동시 개최하면서 e스포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일라리아 아모데오 AESVI 매니저는 “이탈리아는 세계 10위 게임시장이지만 지난해 열린 밀라노 게임즈 위크에 전 세계에서 14만8000명이 방문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탈리아 e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려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대규모 국제 e스포츠 행사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무역공사가 이번 세미나를 평창올림픽 기간 중 개최한 것은 e스포츠와 올림픽 접목 가능성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나서 e스포츠 산업을 조사하고 스포츠 종목에 끌어들이려 노력 중이다.

이미 이탈리아 태권도 연맹은 e스포츠를 연맹에 참여시킨다고 공식 발표키도 했다. 모터 사이클 게임대회 우승자에게 실제 대회에서 수여하는 트로피를 제공하는 등 e스포츠와 스포츠 간 접목이 늘고 있다.

안나리자 데 루카 이탈리아 올림픽 위원회(CON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팀장은 “CONI는 위원회 내에 e스포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e스포츠 산업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세계 스포츠 분야에 e스포츠를 알리고 마케팅 기회를 모색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루카 팀장은 “젊은이들은 e스포츠에 열광하고 환호한다”면서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끌어들이지 못하면 스포츠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