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40분간 비공개 접견을 하고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올림픽 안전을 위해 미국이 보여준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지만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25년간 한미 양국 정부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방카 보좌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3박 4일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이방카 보좌관과의 만찬 자리에서 “미국 대표단이 한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조금 전 이방카 보좌관과 아주 유익한 대화 나눴다”며 “개막식 때 펜스 부통령과 대표단이 오신데 이어 폐막식에 이방카 보좌관과 대표단아 오시에 대해 한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덕분에 평창올림픽이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저는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한국과 미국이 얼마나 가까운 관계인가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미국 선수단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계 선수가 선전하고 있고 한국 선수단에도 미국 선수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남북단일팀을 이뤄 지대한 관심을 모은 여자아이스하키팀에도 미국 출신 선수가 있고 남자아이스하키팀에도 미국 출신 국가대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한미 양국은 동맹관계일 뿐 아니라 국민 간에도 아주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다”며 “한미연합사 구호가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인데 그 구호대로 한미 양국이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한반도의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대한의 압박 전략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 것을 감사한다”며 “동맹이자 우방으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