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평화' 평창동계올림픽 막내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첨단 기술쇼가 어우러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인공지능(AI)·로봇·5G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새로운 기술을 총동원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개회식 밤하늘을 수놓은 1218대의 드론 오륜기 퍼포먼스는 김연아의 성화점화와 더불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드론은 폐회식에서도 등장, 마스코프 수호랑을 활용한 새로운 쇼를 선보였다.

자원봉사자 수송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노로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일부 운영 미숙은 아쉬움을 남겼다.

◇역대 최대 규모 올림픽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 2920명 선수가 9일부터 25일까지 열띤 경쟁을 펼쳤다. 26개국 31명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UN사무총장과 UN 총회 의장이 동시 방한했다.

흥행과 기록 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입장권 목표 대비 98%인 104.6만매가 팔려 입장권 수입 1500억원을 돌파했다. 남북 단일팀 등장으로 평화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을 높였다.

대회 기간 12개 경기장, 평창올림픽플라자, 강릉올림픽 파크에는 총 98만명이 방문했다. 최첨단 친환경 공법이 동원된 시설 덕분에 세계 기록도 쏟아졌다. 빙상종목에서 세계 신기록 1개, 올림픽신기록 12개가 나왔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빙판 두께 3㎝인 쇼트트랙과 5㎝인 피겨 경기를 번갈아 개최했음에도 완벽한 빙질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고 ICT 올림픽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ICT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세상에 나왔다.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를 비롯해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방송, AI 안내 서비스, 가상현실(VR) 등이 평창 올림픽의 진가를 더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3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범적으로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지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보여주고, 실제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영상을 제공했다. 방문객은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이나 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서비스로 실감형 콘텐츠를 즐겼다.

스마트폰용 모바일앱이 경기일정, 결과, 선수 정보 등으로 실감서비스를 더하고 증강현실(AR) 길안내 서비스 기능도 제공했다. 마스코트 포토 등 하루 평균 5000건 이상의 IoT 서비스가 이뤄졌다. AI 콜센터와 자동통번역 기술을 적용한 지니톡이 외국인의 편리한 여행을 도왔다.

세계 최초로 개폐회식과 쇼트트랙 등 주요경기를 4K UHD 지상파로 중계한 것도 눈에 띄었다. 시청자는 선명한 화면과 입체 음향을 즐겼다. 안방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듯 실감나는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현장 관람객은 문화ICT관에 마련된 평창 ICT 체험관에서 첨단 신기술을 체험했다.

◇편리한 교통…일부 운영 미숙도

편리한 교통 지원으로 경기장과 공항·대도시가 멀다는 당초 우려를 해소했다. 6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운영인력 5만5000명, 100만명 이상 관람객 수송을 위해 셔틀버스 2200여대가 300여개 노선에서 운영됐다.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44대, 휠체어리프트 차량 139대도 마련됐다. 수송교통전용 'GO 평창' 앱은 모든 대중교통·내비게이션을 집약해 주목받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지원은 미흡했다. 1만4545명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통편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자원봉사자 이탈로 이어지기도 했다. 밤늦게 숙소로 돌아가는 자원봉사자가 셔틀 부족으로 인해 한파 속에 방치되는 모습이 목격됐다. 설 기간 동안 급하게 셔틀버스를 증편했지만 운영 미숙 지탄을 받았다. 노로바이러스까지 확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강릉시 올림픽파크 기술 체험 공간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강릉시 올림픽파크 기술 체험 공간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