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갤럭시S9' 전작과 달라진 건

삼성전자 갤럭시S9 플러스 라일락 퍼플.
삼성전자 갤럭시S9 플러스 라일락 퍼플.

삼성전자 갤럭시S9·갤럭시S9 플러스는 전작과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성능·기능은 진일보했다.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이렇다 할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압도적 기술력으로 확실하게 글로벌 넘버원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의 카메라, 빅스비, 오디오, 생체인식 등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 세계인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사람의 눈' 닮아가는 카메라

갤럭시S9 시리즈 하드웨어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카메라다. 전작이 '보이는 것을 가장 잘 찍는 스마트폰'이었다면, 갤럭시S9 시리즈는 '안 보이는 부분까지 선명하게 찍는 스마트폰' 으로 업그레이드됐다. F1.5 렌즈와 F2.4 렌즈는 주변 밝기를 감지, 자동으로 조리개 값을 조정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더 밝게 보기 위해 사람 동공이 커지고 밝은 곳에서는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동공이 축소되는 원리다. 주변 환경에 따라 카메라 렌즈 구경이 변하는 것은 사람의 동공을 빼닮았다. 이로 인해 기존 대비 28% 이상 저조도 기능이 개선됐다.

슬로모션 기능은 4배 빠르게 피사체 움직임을 포착한다. 갤럭시S8 슬로모션 촬영 기능은 초당 240 프레임으로 촬영, 갤럭시S9은 960 프레임을 촬영한다. 물방울이 뛰어오르는 순간도 역동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셀피도 개선됐다. 갤럭시S9 시리즈 전면카메라는 머신 러닝 기술로 셀피를 촬영할 때 배경과 인물을 분리한다. 눈, 입술, 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속눈썹, 새도우, 볼터치, 립, 윤곽 등 8가지 메이크업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입술을 인식해 다양한 립스틱 색상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보이는 소통 '끝판왕'

갤럭시S9에 처음 탑재된 AR 이모지 기능은 돋보이는 변화다. 갤럭시S8 대표 기능이었던 움직이는 GIF(Animated GIF)는 동영상 일부분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AR 이모지는 이용자 얼굴을 닮은 아바타를 생성한다.

활용 범위도 넓어졌다. AR 이모지 스티커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모든 인스턴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나 가족에게도 공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간 소통 방식이 전화→문자→이모티콘→이모지→아바타 이모지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움짤(움직이는 사진)이 아닌, 이용자를 닮은 아바타로 감정까지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 표정을 인식해 풍부한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감정인식 스티커가 카메라 기능에 새롭게 추가됐고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동물 눈·코·입 등 귀여운 모양의 스티커를 적용하는 기능도 갖췄다. 스티커는 동영상을 찍을 때 인물이 움직여도 얼굴에 맞춰 자동 적용된다.

◇홍채와 얼굴이 만났다

갤럭시S9 생체인식 기능은 '인텔리전트 스캐너' 탑재가 변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을 처음 적용, 스마트폰 생체인식 시장을 주도했다. LG전자, 애플 등은 홍채인식 대항마로 안면인식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에 홍채인식과 안면인식을 하나로 묶었다. 최고 보안 성능을 지닌 생체인식을 접목, 이용자 편의성은 물론 보안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삼성전자는 전작 사용자경험을 통해 인텔리전트 스캐너 개발을 결정했다. 어두운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도 이용자가 원활히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얼굴이 가려져 있을 땐 홍채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안면인식을 활용할 수 있다.

◇듀얼스피커로 음질도 두 배 'UP'

갤럭시S9은 갤럭시S 스마트폰 중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처음 장착했다. 갤럭시S8 시리즈까지 스피커는 한 개만 구동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전작보다 1.4배 더 큰 음질을 지원, 오디오 마니아 귀를 사로잡는다.

삼성전자는 몰입감 있는 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S9 시리즈에 하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고 소개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도 마치 사용자가 스피커에 둘러싸여 있는 것과 같이 다이나믹하고 입체적인 듣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본 이어폰도 AKG 기술로 완성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빅스비 비전' 진화

갤럭시S8 시리즈에서 주목 받은 기술 중 하나가 카메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빅스비 비전'이다. 삼성전자가 시도한 AI 비전 기술은 경쟁사 신제품에도 탑재, 활용 가치를 인정받았다. 갤럭시S9은 전작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AI 비전 완성도 정점을 찍었다.

기존 빅스비 비전은 카메라로 사물이나 장소를 인식한 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유형을 추천해주는 형태로, 어떤 정보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지 피사체를 촬영하기 이전까지 이용자가 알기 어려웠다.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된 빅스비 비전은 피사체를 비추기 이전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 여행 중 텍스트 모드를 선택하고 낯선 메뉴판이나 길 안내 표지판을 비추기만 하면 빅스비 비전이 자동으로 언어를 인식, 기본 언어로 설정된 언어로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갤럭시S8은 번역 텍스트를 따로 추출해 보여주는 방식이었는데, 갤럭시S9은 이미지에 번역된 한국어를 덧씌워 보여준다.

음식 모드를 선택하고 갤럭시S9 시리즈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칼로리 정보와 레시피 정보를 제공한다. '메이크업' 모드에서는 다양한 화장품을 가상으로 사용해볼 수 있고, 빅스비 비전에서 곧바로 쇼핑몰로 연결해주기도 한다. 카메라는 머신 러닝 기술로 셀피 촬영 시 배경과 인물을 분리해주며 렌즈 오염이나 먼지로 인해 사진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동 렌즈 오염 검출 솔루션을 탑재한 것이 차별점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