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양자시대 연 SKT, 그 뒤엔 13년의 열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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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IDQ를 인수, '양자 혁명' 선도에 승부수를 던지기 이전까지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SK텔레콤의 양자기술 연구 역사가 시작된 건 2011년 퀀텀테크랩을 만들면서부터다. 랩을 만드는 과정에도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2세대(2G) 휴대폰(CDMA)이 도청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신사는 도청으로부터 절대 안전한 통신 기술을 찾아야 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존재를 찾아냈다.

하지만 양자암호통신에 선뜻 투자하기는 어려웠다. 양자암호통신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1990년대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양자물리학 기반이 취약했던 국내에서는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내용을 이해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SK텔레콤은 무려 6년을 고민한 끝에 양자암호통신 가능성을 인정하고 퀀텀테크랩을 설립한다. 얼마가 들어갈지, 언제 기술 개발이 끝날지, 언제 시장이 열릴지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과감히 베팅한 것이다.

퀀텀테크랩 설립은 시작일 뿐이었다. 전문가는 부족했고 기술 장벽은 높아만 보였다. 10여명 연구원이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그 결과 2013년 양자암호통신 주요 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고 2015년에는 미국 국회에서 시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SK텔레콤은 퀀텀테크랩 설립 이후 지금까지 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매출 '0원'인 연구부서를 믿고 뚝심 있게 밀어준 최고경영진의 선견지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평가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랩을 이끈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은 “여기까지 온 건 '기적'이라고 모두가 말할 정도로 많은 악조건을 이겨냈다”면서 “이제 새로운 시작인 만큼 회사 믿음에 보답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2011년 10월 : 국내 최초 민간기업 내 양자기술연구팀 설립

2015년 2월 : MWC 2015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연

2015년 9월 :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연

2016년 2월 :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 개통

2016년 2월 : 와이파이 전송망에 양자암호통신기술 적용 (분당~성수)

2016년 6월 : 세계 최초 LTE 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 적용 (대전-세종)

2017년 2월 : MWC 2017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기반 '퀀텀 전송 시스템' 공동 개발 협력

2017년 6월 :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위한 전용 중계기 개발 성공

2017년 7월 :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chip) 개발

2018년 2월 :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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