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발목잡힌 2月 국산차 판매…"한국지엠 4위 추락"

지난 달 국산 자동차 업계가 내수·해외시장에서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설 연휴 근무일수 감소로 생산과 판매물량이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한국지엠은 쌍용자동차에 내수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제공=현대차)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제공=현대차)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 2월 국내외에서 56만7919대를 판매해 지난해 2월보다 9.8% 가량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11.9% 감소한 10만5432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2월 보다 9.4% 줄어든 46만2487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200대, 해외 25만9948대 등 총 31만148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월 대비 8.1% 가량 줄어든 규모다. 내수 시장에서는 코나(3366대) 가세로 레저용차량(RV) 판매량이 6% 가량 증가했지만, 전체 차량 대부분이 판매 부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판매 1위 그랜저는 8984대로 17.7%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시장에서 지난 2017년 2월보다 8.6% 감소했다. 미국,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중국 춘절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2018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2018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3만7005대, 해외 15만8957대 등 총 19만596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9.1% 가량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니로(1658대), 쏘렌토(5853대) 등 RV 판매 호조에도 세단 라인업 부진으로 5.5% 감소했다. 다만 K5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효과로 지난해 2월보다 40.9% 증가한 3840대를 판매했다. 해외판매는 중국, 멕시코, 러시아 등에 신규로 투입되는 현지 전략형 신모델 본격 투입에 앞서 구형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주요 볼륨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다.

한국지엠 공장 전경
한국지엠 공장 전경

한국지엠은 내수 5804대, 수출 3만921대 등 총 3만672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군산공장 폐쇄로 국내 사업 축소가 확실해지면서 48.3% 가량 줄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2개 차종인 크루즈와 올란도는 2월 내수 시장에서 각각 234대, 365대 판매됐다. 두 차종은 추가 생산 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된다. 한국지엠은 3월 한달간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통해 주력 판매의 보증 기간을 연장하고 중고차 잔가보장 할부를 시행한다.

르노삼성 중형 가솔린 SUV 'QM6 GDe'.
르노삼성 중형 가솔린 SUV 'QM6 GDe'.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만5994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SM6(-63.9%), QM6(-25.1%) 등 신차 판매 부진으로 33.2% 가량 감소한 5353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 최하위로 떨어진 것이다. 노후모델을 싼값에 판매 중인 'SM5'(84.6%)를 제외하면 성장세를 보이는 차종이 없다. 수출물량은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158.5% 증가했지만, 닛산 로그 물량이 33.1% 가량 빠지면서 15.4% 가량 줄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제공=쌍용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제공=쌍용차)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070대, 수출 2020대 등 총 9090대를 판매했다. 렉스턴 스포츠 신차효과에도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물량 축소로 인해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선 16.0% 작년 2월보다 16%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내수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8% 가량 감소했지만, 렉스턴스포츠(45.9%), G4렉스턴(274.4%) 흥행으로 3위에 안착했다. 다만 티볼리 판매량은 2756대로 42.6% 가량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5% 감소했다.

'설 연휴'에 발목잡힌 2月 국산차 판매…"한국지엠 4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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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