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작 '블록체인']<1>세상을 바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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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철학이자 세계관이며, 진화하는 개념이다. 가치와 헤게모니, 네트워크, 정보와 자본의 교환과 소통, 사회 구성원의 행동과 문화 변화를 일컫는다.

블록체인은 정부 규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규제의 칼로 블록체인 싹을 잘라서는 안 된다. 강력한 규제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 맹아를 짓밟는 것과 같다. 시장은 국가, 법, 통제 수준을 넘었다. 그것을 막을 어떤 정부나 권력도 없다.

전자신문은 블록체인 등장과 개념 확장에 주목한다. 개념은 가상·암호화폐 수준을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존 전통 산업을 다양하게 융합시키면서 복제와 창조로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마치 초기 인터넷 개념과 유사하다. 인터넷이 오늘을 만든 것처럼 블록체인이 새로운 국가, 지식 산업,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다.

전자신문은 2주에 걸쳐 블록체인 현상을 분석한다. 블록체인 개념, 기술 변화, 산업계 분야별 대응 전략, 정책 제언 등을 담는다. 블록체인 논의가 본격화되길 바라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다.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의견을 기다린다.

※블록체인에 대한 의견을 받습니다. 기고, 의견 모두 담아 반영하겠습니다. 관련 내용은 전자신문인터넷(etnews.com)이나 네이버 테크판에 담겠습니다. 의견은 block@etnews.com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10%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생한다.”-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지난 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는 7년 후 블록체인이 우리 생활에 미칠 영향을 이렇게 전망했다.

먼 미래가 아니다. 블록체인은 금융과 공급망, 법, 회계, 통신 서비스는 물론 정부까지 재정의할 새로운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 기술이다. 중앙은행과 정보처리 기관이 사라진다. 새로운 기술이 이끄는 개인간거래(P2P) 경제 시대가 열린다. 블록체인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경제와 기술을 결합시켰다. 중앙과 정보 기관이 사라진다는 것은 통제가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정부가 규제로 이를 통제한다는 것은 현실상 어렵다. 통제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연계된 전통산업(인터넷 포함)일 뿐이다.

블록체인은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자체의 '신뢰'를 재정의한다. 인터넷에서 이뤄진 상호작용은 새로운 방식으로 신뢰와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능력으로 향상됐다. 최종 사용자는 대규모 중계자에 의존하지 않고 P2P로 조정한다.

GettyImages
<GettyImages>

블록체인이란 단어는 '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 등 특정한 의미를 띠지 않는다. 광범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포함한다.

가장 단순하게 블록체인을 정의하면 '교환과 처리를 투명하게 기록하는 반영구 시스템'이다. 어떤 중앙 권위에 의존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연결된 어느 곳에서나 복제하고 확장된다. 이를 거부하려면 세계 네트워크를 없애는 일이 유일할 뿐이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정보를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교환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구현됐다.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구현되는 방법과 처음부터 어떻게 설계됐는지를 완전히 재정의한다.

블록체인은 보안성, 투명성, 신뢰성, 효율성이라는 가치를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 산업을 발전시키는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 혁명으로 정의되는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은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와 함께 연결을 주도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으로 구성된 초연결 지능화 인프라 위에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VR), 지능형 로봇, 3D프린터, 스마트공장·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산업이 자리 잡는다.

자료: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정보통신정책연구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가치' 교환에 블록체인이 이용된다는 점이다. 가상화폐가 유사하다. 가치 교환 범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공고해진다. 가치 교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불변하는 거래 기록을 생성한다. 개인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세계 공급망을 재조정할 기회를 창출한다. 불변의 거래 기록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부여한다. 규제 당국에는 새로운 통찰력이 생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또는 암호화폐)로 널리 알려졌다. 블록체인은 금융 서비스 산업을 프로세스 중심 접근에서 데이터 기반 작업으로 이동시킨다. 보험이나 국가 간 금융 거래는 블록체인이 프로세스를 향상시킬 분야다.

신원(ID) 관리는 디지털 사회 핵심 기반이다. 금융에서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신원 관리는 중요하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개인 신원 관리를 제공한다. 유엔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신원 효율 관리 시스템이 사회 보호와 충격 및 재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 지역 경제 탄력 시스템을 만들고 부패를 줄인다. 송금 비용을 줄이고 사회 약자의 인권 신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기술은 지금까지 규제, 법률, 관행 속도를 앞질렀다. 블록체인은 정부의 경제 부문 및 정책 관리 방식과 법률 서비스 제공 프레임 자체를 바꾼다. 블록체인이 도입된 산업에는 새로운 회계 관행이 요구된다. 감사 프로세스도 개발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회계사, 법률, 규정,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료:세계경제포럼
<자료:세계경제포럼>

블록체인이 가져올 파장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블록체인이 만능은 아니다. 블록체인으로 효과를 보는 분야가 있지만 기존의 중앙 서버가 효율이 높은 곳도 많다. 무턱대고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건 낭비와 혼란을 초래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18일 “블록체인을 설계할 때 모든 참가자가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해 채굴 작업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별히 설계된 전용 채굴 장비가 등장했다”면서 “다수의 채굴 장비를 보유한 참가자들이 뭉치면서 집단화와 세력을 형성, 블록체인 탈중앙화 논란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어느 정도 안전한지도 명확하지 않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도 소프트웨어(SW)의 취약점을 찾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다른 SW처럼 소스코드 자체에 있는 취약점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보안에 완벽한 플랫폼은 없음을 시사했다.

엄청난 에너지 낭비도 문제다. 비트코인 채굴로 소비되는 전력이 2020년까지 14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와 같은 1개 국가가 소비하는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