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다시 멀어진 LG디스플레이의 꿈

LG디스플레이 로고<전자신문DB>
LG디스플레이 로고<전자신문DB>

애플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 아이폰 비중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LG디스플레이 진입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OLED 패널 이원화 업체로 참여할 경우 소형 OLED 시장에서 시장 확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애플을 필두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OLED 패널 도입이 확대되면 다른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대형 OLED 시장을 선도했지만 소형 OLED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성과가 미흡했다.

이런 이유로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캐논 장비까지 들이며 애플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지난해 9월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납품 가능한 시기를 2019~2020년으로 예상하지만 우리는 소량이라도 2018년부터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E6에서 차세대 아이폰을 위한 OLED 소량 양산에 나설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에 플렉시블 OLED 패널 10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투자지연을 이유로 협력사 발주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입장 변화로 소형 OLED 시장 영향력 확대까지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당장 애플을 제외한 LG전자, 구글 등에 공급할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구미 E5에서만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내년을 기약하며 소형 OLED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패널사도 플렉시블 OLED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애플이 OELD 채택 비중을 낮추면서 기술 격차를 줄일 시간을 벌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가 주도권을 가져갈 경우까지 고려하면 6세대 생산 초기 단계인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