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공 협력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진화하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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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공 협력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진화하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자

2045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이는 최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 관한 내용이다. 혹자는 게이머가 꼭 봐야 하는 덕후들의 추억소환이라는 테마로 본 영화를 보았겠지만, 스마트시티를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몇 가지 다른 키워드들을 생각하게 된다.

첫째, 공간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통신기술이 우리 삶에 깊숙히 파고들기 전까지 우리는 현실세계에서만 도시를 설계하고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 현실의 데이터를 공간정보와 연계하여 가상화하는 CPS(Cyber Physical Systems)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이 실제 도시설계와 운영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Virtual Singapore가 대표사례이며, 이제는 3차원으로 모델링된 가상 도시에서 바람, 일조권 등 기본 정보부터 에너지, 교통영역까지 도시문제를 검토하고 해결하며,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비용절감도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둘째, 공동체에서 소통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 중요성이다. 오늘날 스마트시티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시민주도(Citizen-Centric)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서 시행사들과 지자체로부터 받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가 ‘자발적인 시민참여는 어떻게 시키나요?’ 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몇 가지 단계별 접근법을 제시해오고 있다. 그 하나는 민원분석이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것이 민원이기 때문에 최근 3~5년 정도 민원을 빅데이터 기법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이와 더불어 소셜미디어에 표출된 다양한 의견 역시 빅데이터로 분석한다면 좋은 기초 수요조사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도시재생에서 시도되고 있는 인센티브 기반 시민참여 방안이다. 작은 소셜 커뮤니티 기반으로 본인 거주 지역 문제에 대해 스스로 6개월에서 1년간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지자체는 예산을 지원하여야 하고, 그 중 가장 우수하고 구체화된 지역에 예산을 먼저 배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이미 서울특별시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 하나는 시민들과 함께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도시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 필요한 방식이 Design Thinking과 Agile 방법론이다.

셋째, 민·관·공 협력으로 우리 삶과 도시를 바꾸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u시티 시대 도시설계와 시공은 공기업 중심 시행사가 맡고, 실제 구축 이후 운영은 지자체가 맡는 설계, 시공, 운영이 단절된 현재의 구조는 빠른 속도로 변경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올해 1월 29일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도식혁신과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스마트시티 조성·확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획일적인 신도시 건설이 아닌 신규개발, 도시운영 및 노후도시의 도시 성장단계별 맞춤형 기술을 도입하고 민간기업, 시민, 정부의 명확한 역할과 협업방안을 제시하였다.

필자 생각으로는 이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도시개발의 전 단계에 걸쳐 시민의 수요에 기반해 민간기업과 공기업 그리고 지자체가 강력히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범도시로 선정된 세종 5-1(83만평)과 부산 에코델타(66만평) 지역은 88만평의 여의도 면적에 해당되는 하나의 타운이자 생활권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행정이 독립적인 도시는 아니다. 만약 6살 세종특별자치시가 세계 최고수준의 스마트시티로 성장하길 원한다면 5-1 시범도시 지역은 민·관·공 협력 기반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공동시행 및 운영까지를 고려해보고, 더 나아가 기존 도시운영지역과 조치원읍의 도시재생까지를 묶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대중교통 혁신의 최고 베스트 프렉티스로 꼽히는 서울시 티머니(T-money) 시스템 역시 서울시와 민간기업이 함께 설계, 시공 그리고 운영하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쇠락한 도시로 등장한 미국 오하이오주 콜롬버스는 미 연방 교통부가 발표한 'Beyond 2045 Traffic'이라는 프레임워크 하에 'The Smart City Challenge'를 통해 선정된 미국의 대표 스마트시티 후보 도시이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한 순간의 혁명과 혁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책의 일관성과 민·관·공 협업을 토대로 진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유인상 LG CNS 스마트시티사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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