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D프린터 업계, 준산업용 제품 속속 출시...업계 기술력 시험대 오른다

국내 3D프린터 업체가 융합적층모델링(FDM) 방식을 활용한 준산업용 제품을 내놓는다. 단순 교육용을 넘어 국내 3D프린터 업계가 산업용 제품에서 기술력 경쟁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3D프린터 기업 스텔라무브는 상반기중 대형 듀얼 프린터 B830을 출시한다. B830은 최대 650mm×550mm×830mm(가로×세로×높이) 크기 조형을 출력한다. 학교 등에서 쓰이는 교육용 3D프린터가 통상 높이 기준 200mm인 것을 감안하면 4배 높은 조형물을 출력하는 셈이다.

스텔라무브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키운 준산업용 프린터 B420모델도 선보였다. B420은 430mm×350mm×480mm 대형 출력이 가능하다. B830과 함께 탈조시에도 위치를 다시 찾아가는 위치제어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스텔라무브 B420
스텔라무브 B420

FDM 방식을 활용하는 국내 3D프린터 기업이 올해 준산업용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1000만원대 준산업용 3D프린터를 오는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조형 크기는 390mm×390mm×420mm 수준으로 예상된다. 큐비콘은 FDM 방식 산업용 듀얼 노즐 3D프린터 '듀얼 프로 A30C'를 지난달 출시했다. 300mm×300mm×300mm 수준 조형 크기를 구현했다.

국내 3D프린터 업체 FDM 기술력이 나오면서 제품이 대형화 되고 있다. FDM은 가열된 노즐(nozzle)로 재료가 압축돼 나오면서 딱딱한 층을 쌓는 3D프린팅 기술로 현재 3D프린터 제품 중 가장 널리 쓰인다. 지난 2009년 스트라타시스(Stratasys)가 보유한 FDM 특허가 만료되면서 업계에서 도입을 시작했다. 국내 업체도 최근 3~5년 사이 FDM 방식 3D프린터를 내놓으면서 기술력을 다졌다.

업계는 높이 기준 300mm 이상 조형물을 다루는 3D프린터가 출시되면서 업체 기술력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형물 크기가 대형화하면서 프린팅 위치가 어긋나는 '탈조'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에 따라 산업용 3D프린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신호탄이다.

3D프린터 제조업체 관계자는 “조형물이 커지면서 적층을 하는 헤드가 무거져 헤드의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며 “조형 시간도 100시간 정도로 늘어나 탄탄한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큐비콘 '듀얼 프로 A30C(Dual Pro-A30C)'
큐비콘 '듀얼 프로 A30C(Dual Pro-A30C)'
신도리코 3D프린터 '3DWOX'
신도리코 3D프린터 '3DWOX'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