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조현민 경영에서 손 뗀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조현민 두 딸을 한진그룹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킨다. 대신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22일 발표한 공식 사과문에서 “저의 가족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가장으로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광고대행사 H사 회의에서 임직원 2명을 향해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혐의(폭행)로 입건됐다. 또 평소에도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갑질'을 일삼아 온 것이 드러났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좌측)과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우측)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좌측)과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우측)

조 회장은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조현민 두 딸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한다. 조현민은 대한항공 전무를 비롯해 한진칼 전무, 한진관광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 한진그룹 5개 계열사에서 임원에서 물러난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3년 4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직책에서 사퇴한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맞춰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한다”면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