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문재인-김정은, 2018㎜ 사이 두고 마주 앉는다...회담장 전격 공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2018㎜'를 사이에 두고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청와대는 25일 남북정상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를 공개했다. 지난 6일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던 평화의집은 20일 공사를 마치고, 가구와 그림 등 필요한 물품을 완비했다.

정상회담 내부 전경. 벽화로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있다. <출처:청와대>
정상회담 내부 전경. 벽화로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있다. <출처:청와대>

회담장 전체 콘셉트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회담장의 테이블은 기존 딱딱한 사각형 테이블이 아닌 라운드형 상판으로 제작됐다. 회담 테이블 폭은 상징적으로 2018mm가 되도록 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의 등받이에는 한반도 지도가 새겨졌다.

또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했던 지난 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 입장할 예정이다.

북한의 명산 '금강산'의 전경을 담은 벽화가 회담장을 밝힌다.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선정한 데는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에서다.

정상들간 환담장. <출처:청와대>
정상들간 환담장. <출처:청와대>

회담장은 한옥의 대청마루를 본 따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우리의 전통 기법을 살려 양쪽 벽면에 전통 창호를 설치했다. 회담장 바닥에는 한반도 산천의 푸르른 기상을 상징하는 푸른 계열의 카펫을 깔았다.

양 정상이 기념사진을 촬영할 1층 로비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걸린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의 땅을 밟는 북측 최고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북한산'이라는 이름의 중의적 의미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부대변인은 “무릎이 닿을 만큼 함께 할 남북 정상에게 이 상징적 공간이 소리 없이 말을 걸도록 했다”고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