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NYT "김정은 만난 문 대통령 시선 한쪽은 트럼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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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선 한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하고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북·미간 중재자 역할이 성과를 거둘지에 주목했다.

신문은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문 대통령에게는 교활한 적과 충동적 동맹 사이의 절충을 찾는 만만찮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북핵 위기를 풀고 아마도 한국 전쟁을 끝내는 평화조약을 중재하는 시도에 나서는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트럼프 중 누가 더 감당하기 힘들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말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과 만남은 상징성이 풍부하지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요구인 완전하고 즉각적 핵 폐기에 굴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또 다른 도전인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은 김 위원장을 어떻게 최선으로 다룰 것인가에 달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말 또는 6월 초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조처를 할 때마다 경제적 혜택과 안보 보장으로 보상하는 '행동 대 행동'을 선호하고, 한국 관리들은 모든 과정에 2년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안보팀은 제재 해제가 이뤄지기 이전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질적 핵 폐기"는 보다 신속히 완료돼야 한다면서 6개월을 얘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한반도 평화는 남북 합의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미국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는 최근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담판을 짓는 협상가로서 보다는 핵 협상 경험이 없는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성마른 젊은 북한 지도자를 오가는 중재자로서 자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NYT는 문 대통령의 도전은 냉혹하다고 지적했다.

핵 무기를 공개 시험한 국가 중 핵무기를 포기한 나라는 없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이미 예상을 깨는 행보를 보였다면서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신문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일정을 제시하도록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잣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부친과 조부의 유훈을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믿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핵 문제를 다뤘던 개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을 인용해 소개했다.

한국 관리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보다는 트럼프 정부와의 조율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말하는데, 이는 허버트 맥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이탈을 포함한 트럼프의 안보·외교라인 개편으로 복잡한 노력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이처럼 미국에 초점을 맞춘 것은 북 핵무기를 타격하는 군사 공격을 주장한 존 볼턴이 NSC 보좌관에 기용되면서 생긴 우려를 반영한다고 했다.

NYT는 워싱턴에서는 회의적 시각이 만연하지만 문 정부는 다소 낙관적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리들은 북한이 즉각적인 혜택을 주고 신뢰를 구축하는 "행동 대 행동"절차 없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생산 시설 폐기와 국제 핵사찰단 허용 등을 양보하면 미국이 외교관계 정상화를 시작하고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초기 조치들로 예상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 또한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를 지지해왔다.

하지만 백악관 관리들은 과거 정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점진적 접근을 거듭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접근을 하고 있지만 과거 실패를 피하려면 협상 출발부터 원하는 결과를 더욱 명확히 세워야 하고, 모든 당사국이움직이도록 큰 유인이 제공돼야 한다는 대목에선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는 또한 북한을 압박해 신속한 핵 폐기 일정표를 수용하도록 하는 상황을 원하고 있다는 대목도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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