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태영호 전 공사 "김정은, 핵보유국 인정받고 싶어해"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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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핵보유국 지도자”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27일 공개된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의 질문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태 전 공사는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 같은 일반적인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김정은은 한 번도 북한 비핵화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의 개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이라는 장소가 남북이 어떻게 상황을 다르게 보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남북한은 판문점을 꽤 다르게 해석한다”며 “한국에서 판문점은 한국전쟁을 끝낸 평화의 상징이지만, 북한에서는 미국이 강제로 항복 서명을 한 승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판문점에 등장할 것”이라며 “그는 매우 따뜻한 환영을 받을 것이며, 북한은 이를 (실제와) 꽤 다르게 해석해 주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태 전 공사는 “북한은 북한을 둘러싼 평화로운 분위기가 핵 무력 완성이 직접 이룬 성취이자 결과라고 주민들에게 말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