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모비스 미래기술 '요람' 서산주행시험장...“2020년 자율주행 센서 자체 제작”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6월 완공한 충남 서산 주행시험장을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 미래차 기술 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는 게 목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제공=현대모비스)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을 찾았다. 현대모비스가 약 30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주행시험장은 112만㎡(약 34만평) 부지다. 자율 주행과 직접 관련된 첨단시험로, 레이더시험로 등 14개 시험로를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서산주행시험장에서 핵심 부품 성능 및 내구성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독자 센서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적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성능 검증에 집중한다. 첨단시험로 및 레이더시험로에서 시험을 반복 수행하고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서산 시험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해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레이더 시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레이더 시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독일 레이더 전문업체 'SMS' 'ASTYX'와 제휴해 차량 외부 360도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를 개발하고 있다.

SMS와는 전방 보급형 및 각 모서리에 장착되는 측방 보급형 레이더, ASTYX와는 감지 거리가 250m 이상인 전방 고성능 레이더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개발되고 있는 레이더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해상도가 높아 표적 식별 능력이 우수한 데다 2개 칩을 하나로 통합,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고해상도 측방 레이더 4개를 조합해 차량 외부 360도 범위의 공간을 인지하는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양산을 시도한다. 서울대와 진행 중인 레이더 관련 공동연구도 연내 마무리한다.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를 포함한 다양한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M.BILLY(엠빌리)를 포함한 다양한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하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서산주행시험장 내 센서를 시험할 수 있는 전문 시험로를 구축하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 테스트에 들어갔다. 자율주행 시험 차량인 '엠빌리(M.Billy)'를 활용해 실도로 상황과 유사한 검증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는 “보급형과 고성능 레이더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 양산 체제로 들어간다”면서 “카메라와 라이더 개발을 위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 업체와 기술을 제휴, 인수합병(M&A) 등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충남)=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