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폼페이오·볼턴 접견…"北, 이전 협상과는 차원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춘추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춘추관>.

문 대통령은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1층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예정시간을 넘겨 50분간 진행된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준비중인 미 외교 안보팀의 노력을 치하하고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준비를 가속화 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보여준 북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 역시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변동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될 것인만큼 우리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러한 쉽지않은 과정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시도록 두 분께서 잘 보좌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두 분은 미국의 외교와 안보에서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계신데, 특히 한국으로서는 한반도의 어떤 운명이나 미래를 좌우하는 그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 국민들이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면서 “그래서 두 분께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 현재 저희가 매우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 한국을 위해서, 또 미국을 위해서, 그리고 전세계를 위해서 우리가 이것을 잘해내기를 바란다”며 “지금 저는 서훈 국정원장과 굉장히 잘 협력하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협력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지금 한국 측과 상당히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 정의용 실장, 그리고 워싱턴의 한국대사, 우리가 상대한 모든 분들이 대단히 협조적이었고, 투명했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저희 역시 여러분에게 그러했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워싱턴D.C(미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