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엔진 사이즈 줄었지만 더욱 화끈해진 10세대 '혼다 어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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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차량을 찾을 때 여러 가지 장점을 원한다. 잘 달리면서, 공간도 넉넉하고, 고장도 잘 나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기를 바란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차량이 있을까 싶지만, 분명 존재한다. 혼다 어코드가 바로 이 조건들을 대부분 만족시키는 차량이다.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제공=혼다코리아)>

어코드는 40여년간 160개국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된 혼다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중형세단' 시장에서 혼다가 승기를 잡을 수 있게 해준 차량이다. 국내에서도 2004년 7세대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2018년 3월 기준) 약 4만여 대 판매됐다. 2008년 단일 모델로는 수입차 업계 최초로 한 달에 1000대 이상 판매되며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혼다코리아를 판매 1위로 견인하기도 했다.

그런 어코드가 10세대를 맞이해 고성능 고효율 파워트레인, 혼다만의 첨단 기술까지 집약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기아차 '스팅어', 토요타 '캠리'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최초로 2.0 가솔린 터보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어코드가 국내 시장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주행모습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주행모습 (제공=혼다코리아)>

최근 혼다 어코드 2.0 스포츠를 타고 경기도 양평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경기도 이천 '테이크 그린'을 왕복하는 약 9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구간 90% 가량이 고속도로였기 때문에 일상 주행보다는 고속 주행 성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기존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다운사이징'이라는 말을 무색케 할 만큼 힘이 넘쳤다.

전면부는 기존 9.5세대 어코드와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좀 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었다. 혼다의 차세대 시그니처 페이스인 '솔리드 윙'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이 적용됐다. 필러로부터 노즈로 연결되는 매끈하고 강인한 보닛 디자인에 넓어진 전폭이 주는 안정감이 더해졌다. 풀LED헤드라이트와 LED안개등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선사한다. 시승한 2.0 스포츠 모델은 다크 크롬 그릴과 혼다 센싱 박스가 탑재돼 1.5 모델과 차별성을 뒀다.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주행모습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주행모습 (제공=혼다코리아)>

측면부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볼륨감 있는 매끈한 바디를 적용해 한층 다이내믹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했다. 이전 모델 대비 더 낮아진 전고와 길어진 휠베이스로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후면부에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루프에서 바디까지 매끈하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라인을 완성했다. 다만 'ㄷ'자 형상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복잡한 캐릭터라인은 차체를 작아보이게 만드는 역효과도 있었다. 실제 10세대 어코드는 기존 모델 대비 전고가 15mm 낮아지고 전폭, 휠베이스가 각각 10mm, 55mm 늘어났다.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실내 공간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실내 공간 (제공=혼다코리아)>

실내 공간은 차체가 커진 만큼 더욱 넉넉해졌다. 인테리어도 '직선'을 활용한 가로배치 형식으로 구성돼 더욱 넓은 느낌을 줬다. 인체공학적인 입체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감과 편안함을 제공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어봉이 사라지고 버튼식 기어가 자리 잡은 점이었다. 덕분에 1열은 여유 공간이 더욱 많아졌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 상단에는 8인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가 구동돼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또 계기반과 전체적인 시스템 구동이 '한글화'가 완성돼 조작하는데 편했다.

어코드 2.0 스포츠는 최고 출력 256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2.0L VTEC 터보 엔진과 새로운 10단 자동 변속기이 장착된다. 이를 통해 군더더기 없는 가속 성능, 그리고 최대 시속 210㎞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8㎞/ℓ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가 각각 9.3㎞/ℓ와 13.5㎞/ℓ이다.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에 장착된 2.0 터보 스포츠 VTEC 엔진 (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에 장착된 2.0 터보 스포츠 VTEC 엔진 (제공=혼다코리아)>

어코드는 고속도로에서 넘치는 힘을 과시했다. 특히 엔진 저회전 구간의 응답성을 향상시켜 출발 및 중고속 영역 등 일상 사용 구간에서의 토크가 증대돼 동급 최고 수준의 파워풀한 가속 성능을 즐길 수 있었다.

또 터보 엔진의 단점으로 꼽히는 '터보랙'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신경썼다. 가속페발에 발을 올리기 무섭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습은 자연흡기 차량같은 느낌을 줬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실내는 정숙했다. 구형은 전면에만 차음유리가 적용됐지만 신형은 1열 옆 창문까지 적용됐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을 감지, 소음의 반대 음파를 흘려 소음을 상쇄하는 ANC도 업그레이드 됐다.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주행 모습(제공=혼다코리아)
<혼다 중형 세단 '어코드' 10세대 모델 주행 모습(제공=혼다코리아)>

10세대 어코드는 '혼다 센싱'으로 불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장착했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는 부분 자율주행기술은 시속 30~180km 사이에서 120m 이내의 앞차를 감지해 작동한다. 속도를 유지하는 ACC는 시속 30km 이하에서도 작동되며 차선유지기능(LKAS)은 시속 72~180km에서 성능을 발휘한다. 다만 센서와 소프트웨어 구성이 한세대 전 구성으로 최근 경쟁 신차들보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