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70년 평행선 북미, '적대관계' 청산 갈림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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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북한이 12일 적대 관계 70년 만에 마주한다. 회담 결과는 두 정상에게 달렸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 전경.<출처:호텔 홈페이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 전경.<출처:호텔 홈페이지>>

북·미 정상은 6월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입장하고 첫 악수를 나누는 순간 새 역사는 시작된다.

두 정상은 이에 앞서 다양한 채널로 실무 협상을 벌인 만큼 결론을 빠르게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 등 두 차례 예고돼 있다. 양측 실무진은 회담 전날인 11일까지도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방식 등 북한 비핵화 추진 로드맵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두 지도자가 정상회담 후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성과다. 선언문에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개념 합의, 비핵화 경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상징 행동,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 상황 배려와 지원, 신고와 사찰 과정 로드맵, 대한민국과 미국의 군사 훈련 축소 여부, 경제 제재 해제 여부, 북한 김정은 정권 안전 보장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뛰어넘는 문구가 명시될 지가 관건이다. 종전선언과 관련된 합의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회담장에 나온 만큼 양국 정상이 회담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사찰에 빠르게 응할 것인지, 차츰차츰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문제만 남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나 김정은이나 양국 정상이 현 상황을 깨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한미 정상간 전화통화도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실을 거두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며 “회담이 성공하면 세계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