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12초간 악수에 '엄지척'까지...세계가 지켜본 '무언의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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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쳐=미 백악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출쳐=미 백악관>>

북한과 미국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은 악수부터 드레스코드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2초 간 악수하며 첫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은 이어진 공식 기념촬영과 단독회담, 확대정상회담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긴장을 풀어나갔다.

정상 간 만남을 앞두고 관심은 '악수외교'로 쏠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거친 악수가 아닌 부드러운 악수를 택했다. 외신도 강한 악수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서는 다른 정상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는 19초 동안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무려 29초 간 힘겨루기를 하듯 악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슈거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김 위원장 팔이나 등을 가볍게 치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환담장소로 이동하는 복도와 모두발언, 확대회담에서도 세 차례 이상 악수를 먼저 청했다.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 척'을 내보이기도 했다.

남북회담과 달리 통역사를 대동한 만남이지만, 별 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는 '무언의 외교전'이 순조롭게 이어졌다. 파격적 행보를 해온 두 정상이지만 회담 내내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세계에 생중계되는 회담 장면이니만큼 양국 정상의 드레스코드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통이 넓은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 패션은 진한 붉은색 넥타이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장 패션과 대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즐겨 매는 강렬한 느낌의 붉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 숨은 차림이다. 일각에서는 이 붉은색 넥타이를 '파워 타이'라고 부른다.

인민복은 사회주의국가 지도자의 '상징'이다. 과거 중국 지도자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민복을 자주 입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과 5월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도 인민복 차림이었다. 4월 27일과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도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