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트럼프, 북미회담 직전까지 트윗 …'경제챙기기' 여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까지도 연달아 트윗을 올리며 경제 챙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5분(한국 시간 9시 35분·이하 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역과 경제로 열심히 일해온 우리의 훌륭한 래리 커들로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는 지금 월터리드 메디컬센터에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8시 13분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 도착해 이런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8시 59분 호텔 내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으며, 9시 4분 김 위원장과 처음 대면해 역사적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백악관은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매우 경미한 심장마비를 겪었다"면서 "현재 상태는 좋다. 그가 빠르게 완쾌할 것이라고 의사들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71살인 커들로는 경제 매체 CNBC에서 보수 성향의 평론가로 활약하다 지난 3월 NEC 위원장에 임명됐으며, 미중 무역 협상을 포함해 트럼프 통상 정책을 진두지휘해왔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G7 회의에서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관세 폭탄을 둘러싸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설전을 주고받았으며, 커들로 위원장도 이 과정에서 "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등에다 칼을 꽂은 것과 같다"면서 공세에 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5시 52분 올린 트윗에서 "대선 후 증시가 거의 40% 올랐으며, 미 경제에 7조 달러의 가치를 더했다"면서 "실업률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시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후로 보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