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성능 저하' 아이폰 정밀조사 착수

서울 압구정동 애플공식 판매점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서울 압구정동 애플공식 판매점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구형 아이폰 소프트웨어(SW) 성능저하 업데이트와 관련,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애플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사건에 국가 과학수사기관이 동원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22일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7팀에 아이폰6·아이폰7 시리즈 샘플을 제출했다. 〈본지 6월 14일자 3면 참조〉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국과수 조사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 디시코 애플코리아 대표 형사고발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강남경찰서 경제7팀으로부터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맡길 아이폰6·아이폰7 시리즈 샘플제출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배배상청구 소송 의뢰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아이폰 샘플을 강남경찰서에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주권은 경찰과 과학수사기관(국과수)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내에서 아이폰6·아이폰7 성능저하 SW 업데이트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참여인이 6만4000명에 이르는 만큼, 국내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통신분야 연구기관 자문과 협조를 구하는 등 검사방법 정확성·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구형 아이폰 사용자에게 사전 고지를 하지 않고 제품 성능을 저하시키는 iOS 10.2.1~iOS 11.2 업데이트를 실시, 한국·미국·이스라엘·프랑스·호주 등에서 이와 관련된 약 30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