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인미디어]빅히어로, 껴안고 싶은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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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히어로 포스터
<영화 빅히어로 포스터>

천재 공학도 테디는 동생을 위해 헬스케어 로봇 '베이맥스'를 만든다. 베이맥스는 형 만큼이나 로봇 천재인 히로가 보기에도 감동 그 자체다.

얼마나 아픈지 점수로 물어보고 정확하게 진단한다. 카메라로 스캔해 증상을 한번에 읽어내는가 하면, 대화로 감정 상태까지 읽어내 치료한다. 비명소리가 들리면 자동으로 사람앞에 나타나 치료를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히로를 감동시킨 베이맥스 매력은 로봇으로 느껴지지 않는 외모다.

로봇이라고 하면 어딘가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겠지만 푸근하고 귀여운 외모까지 갖췄다. 푹신한 재질에 둥글고 포근한 사람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 '빅히어로'를 제작한 디즈니는 베이맥스를 디자인하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따뜻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제작진은 카네기멜런대 로봇 연구소를 방문해 팽창식 비닐을 이용한 의료용 '소프트로봇'을 보고 따뜻하고 포근한 베이맥스 이미지를 완성했다.

베이맥스가 애니메이션 로봇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것처럼 소프트로봇은 기존 로봇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로봇은 금속성 딱딱한 재질에서 벗어나 비닐과 고무 등 부드럽고 변형이 쉬운 신소재와 신축성 있는 센서 등을 기반으로 하는 로봇이다.

코넬대가 개발한 소프트로봇 의수
<코넬대가 개발한 소프트로봇 의수>

사람에 친숙한 감촉과 외모로, 의족과 의수처럼 인체를 모방한 의료 서비스는 물론, 감성을 필요로하는 다양한 치료에 활용된다. 산업적으로는 극한 환경 탐사, 생물모방 정찰 등에 폭넓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차세대 로봇으로 연구가 활발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6년부터 7년간 125억원을 투자해 인간 근육 등을 모방한 소프트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울대 연구진은 세계 소프트로봇 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초기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명체의 근육을 흉내내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로봇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AI)처럼 거대한 산업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맥스는 테디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끝까지 히로를 돌본다.

소프트로봇은 막대한 경제 가치는 물론, 딱딱한 4차 산업혁명 기기에 감성을 불어넣으면서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기술로 주목받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