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코발트 가격 7만달러대로 안정화...배터리 수익성 확보 '청신호'

급등하던 코발트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배터리 업계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코발트는 배터리 셀 원가의 10% 수준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톤당 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톤당 가격이 9만5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0만달러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25% 이상 하락했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최근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에 글로벌 생산량 3분의 2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돼 있어 수급이 불안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이 투기적 목적으로 코발트 매입에 나서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격 하락은 수년간 가격 상승으로 신규 코발트 생산 프로젝트가 늘면서 공급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는 올해 652톤이었던 코발트 공급량이 내년 2만842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발트 가격은 내년 톤당 6만2502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고 2022년에는 평균 4만458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발트 가격 동향. (자료=런던금속거래소)
최근 코발트 가격 동향. (자료=런던금속거래소)

한 광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발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폐광산을 재가동하려는 움직임도 생기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품위가 낮아 경제성이 떨어지던 광산도 코발트 가격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발트 가격 하락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던 배터리 제조사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발트 가격 급등은 배터리와 전기차 경제성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공급이 늘어나 가격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코발트 가격 하락은 중기적으로 배터리 원가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향후 1~2년간 한국 배터리 업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발트와 함께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리튬도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니켈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드맥킨지는 2040년 전기차용 니켈 수요가 126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쓰이는 고순도 니켈 공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2년 니켈 가격은 연평균 2만8700달러로 1만3000달러대인 현재보다 2배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