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 철저한 글로벌 마인드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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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구 서울산업진흥원(SBA) 신직업교육팀장
<강만구 서울산업진흥원(SBA) 신직업교육팀장>

초연결-초융합-초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을 위해 각국에서는 혁신적 스타트업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이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는 나라의 경우 성장과 일자리를 위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성장에 미래를 걸고 있다. 하지만 문화적 장벽이 존재하고, 플랫폼 거인들이 지배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한국이 강한 정보기술 분야 역시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메신저 외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와중에 2013년 출시 이후 230개국 2억명이 다운로드, 매일 19개 언어 6,000만건의 영상채팅이 벌어지는 영상채팅 앱 ‘아자르(Azar)’를 통해 매출(624억원, 2017)의 95%를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하이퍼커넥트’는 창업 5년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성공을 갈망하는 스타트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모두가 어려워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보란 듯 신화를 창조한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시장중독성, 인재중독성, 단골중독성의 3대 중독성이다.

첫째, ‘시장중독성’이다. 어떤 기업이든 시장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고통 없는 수익이 없다(No Pain, No Gain). 스타트업은 ‘시장의 고통’을 남보다 빨리 발견하고, 독창적 혁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시장에 중독된 고통사냥꾼이자 고통해결사다. 하이퍼커넥트는 처음부터 ‘글로벌 베스트’를 목표로 했다. 높은 요금으로 인한 중동과 동남아 사람들의 고통을 발견, 이를 해결하는 세계 최초의 빠르고 저렴한 영상통화기술을 개발했다.

그랩(Grab)은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 2018년 현재 8개국 196개도시에 진출하며 기업가치 6조원을 돌파한 차량공유서비스 스타트업이다. 하버드 동기로 공동 창업자인 안소니 탄 CEO와 후이링 탄 COO는 “동남아 사람들의 최대 고통인 열악한 교통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했다. 시장의 고통을 남보다 빨리 발견하여, 독창적 혁신적으로 해결한 그랩은 이용횟수 기준으로 디디추싱과 우버에 이은 글로벌 3위이자 동남아 1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둘째, ‘인재중독성’이다. 어떤 기업이든 인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시장의 고통은 인재들 없이 해결할 수 없다(No Team, No Kill). 그 누구도 혼자서 혁신적인 해결방법을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위험감수형 진취적 인재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역작이다. 하이퍼커넥트는 대학 창업동아리 친구인 최고기술책임자와 연구소장 그리고 시장을 잘 아는 글로벌 인재들로 구성된 강력한 팀을 구성, 처음부터 돈을 버는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다.

팔란티어(Palantir)는 2004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스탠포드 컴퓨터공학과 출신 조 론스데일, 스티븐 코헨, 페이팔 출신 네이선 게팅스와 창업한 기업으로 스탠포드 동문 알렉스 카프를 CEO로 영입하면서 최고인재들로 강력한 팀을 구성한 데이터분석 전문 스타트업이다. 기술과 경영을 융합한 팔란티어는 금융/의료 사기, 환경오염, 예산절감, 인신매매, 테러방지 등 글로벌 공공시장의 고통 해결사로 성장하며 매출 2조원과 기업가치 20조원을 돌파했다.

셋째, ‘단골중독성’이다. 어떤 기업이든 고객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특히 단골고객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No Love, No Live). 시장의 고통을 해결해도 초기에 환호하는 단골을 확보하지 못하면 스타트업은 생존이 어렵다. 단골을 왕이 아닌 신으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이퍼커넥트의 앱은 발표 첫 달 목표(1만)를 훨씬 넘는 20만의 글로벌 고객이 몰리면서 대규모의 단골이 확보되었다. 덕분에 첫 달부터 수익을 냈고, 이후 4년간 30배 이상 성장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설립된 연예기획사다. 이 회사의 방탄소년단(BTS)은 2018년 5월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는 신화를 기록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탁월한 육성시스템, 음악적 열정 및 역량과 함께 무엇보다 신앙에 가까운 SNS 소통으로 확보된 글로벌 단골들(1,100만명 이상의 아미)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2017년 매출 92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달성, 상장 후 시가총액 최대 2조원으로 연예업계 정상등극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3대 중독성의 바탕은 철저한 글로벌 마인드이다. 썬더버드 글로벌경영스쿨의 Javidan과 Bowen에 따르면 글로벌 마인드는 1) 글로벌 정보를 정확히 해석하는 지적 능력, 2) 글로벌 환경에 신속히 적응하는 심리적 능력, 3) 글로벌 고객의 신뢰를 획득하는 사회적 능력으로 구성된다. 하이퍼커넥트는 글로벌 정보를 정확히 해석하여, 글로벌 인재들과 글로벌 시장의 고통을 해결하고, 글로벌 단골들의 신뢰를 획득하며, 글로벌 성공을 창출해냈다.

거친 세상에서 승부하는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마인드와 함께 필요한 것은 탄탄한 기업가정신이다. 아자르 이전에 7번 실패한 하이퍼커넥트는 “빨리 실패하고, 빨리 배워라.”는 기업문화를 통해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의 기업가정신을 키웠다. 글로벌 마인드와 기업가정신에 중독된 이들과 글로벌 베스트를 목표로, 실패를 두려워 않고 시장의 고통을 해결할 때, BTS의 아미와 같은 단골들이 달콤한 성공을 선사한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