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조원 투자 中 난징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설립

LG화학이 지난 2015년 설립한 중국 난징공장 전경.
LG화학이 지난 2015년 설립한 중국 난징공장 전경.

LG화학이 2조2600억원을 투자해 중국 난징에 50만대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지방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열고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를 투자해 난징 빈장개발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신공장은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0월 양산한다.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2023년에는 연간 32GWh 생산능력을 갖춘다. 16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과 3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라인, 4개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 등 23개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순수전기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5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약 18GWh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난징에 3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국 산업 보호와 사드 배치 보복 등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차별 조치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증설 결정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 난징 공장은 2015년 10월 가동 직후 중국 정부의 견제가 시작되면서 가동률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는 2020년 이후 현지 업체와 동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도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국련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 배터리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세계 1위 코발트 업체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대응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은 원재료 수급이 용이해 생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를 대비한 중국 내수용은 물론 수출용 물량과 ESS, 소형 배터리 생산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결정했고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계획을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