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부총리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추가 지원방안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18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에 서울 신촌 지역을 방문, 소상공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종환 서대문구소상공인회 이사장은 “이미 소상공인이 압박을 받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뺨을 때려 준 격”이라며 “정부가 계속 용두사미 정책만 던져주니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오 이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업종별, 규모별로 차등 적용해달라고 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됐다”며 “단지 시급이 500원, 1000원 오르는 문제가 아니라 인력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홍창기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급이 235만원에서 270만원선으로 오르는데 4대 보험 등을 더하면 50만~6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이미 한계선상에 있는 사업장이 많은데 인건비가 오르니 큰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리는 “여러 경제문제가 모두 최저임금 때문에 생긴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정책 방향성은 맞지만 어떻게 보완하고 지원하고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닝머신을 뛰듯 공무원은 열심히 하는데 앞으로는 한 치도 못 나가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진정으로 현장 목소리를 듣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 자영업 업황을 현장에서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현장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면서 추가 지원방안을 계속 발굴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현장 점검과 보완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