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공데이터 개방 확산 환영한다

지방자치단체 공공데이터 민간 개방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울시·부산시·대구시·광주시·울산시·세종시 등 6개 광역시는 공공데이터 공개 포털을 개설, 공공정보 개방을 시작했다. 광역시가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해 개방한 공공데이터는 총 1만6000여종에 이른다. 대전시와 인천시도 최근 분야별 공공데이터 수집 및 제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개방 데이터 70%가 집중된 서울시는 '데이터 광장'과 '서울통계'를 통합해 데이터 종류를 10개 분야 8840종에서 12개 분야 1만1136종으로 확대했다.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창업과 기업 비즈니스 활용에 보탬을 주고 행정 투명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용은 글로벌 추세다. 과거 정부에서도 공공데이터 개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여러 원인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정부 판단이다. 4차산업혁명 핵심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AI)도 공공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지자체가 개방을 서두르는 부동산, 상권, 교통 정보 등은 실질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데이터다.

하지만 공공데이터 개방 수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선진국에는 우리가 추진하는 공공데이터 공개 포털 및 활용 플랫폼이 구축된지 오래다. 활용성과를 높이기 위한 예산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정부 공공 데이터 개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민간 데이터도 공공플랫폼으로 가져와 광범위한 국가 데이터를 활용·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데이터 개방에 소홀하다보니 업계에서는 해외 데이터를 사다가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산업·경제 현장에서 선진국 수준 데이터 개방 및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자체 공공데이터 개방 움직임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활동 등 정부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빅데이터 시대다.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화된 데이터 개방 및 활용 관리 시스템 확립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