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산 클라우드 시장 잠식, 국산 빠른 육성만이 해법이다

세계 1,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의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의료 영역에서 외국계 기업이 국내 클라우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수준 높은 국내 의료 기술과 정보는 외국 클라우드 업계에 큰 메리트다.

클라우드 공룡의 한국 의료 시장 진출은 우리 클라우드 업계엔 위기로 다가온다. 클라우드 인프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외국계에 의료 정보기술(IT) 시장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 클라우드 시장에는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LG CNS 등이 초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계 클라우드 업계는 이미 자국 시장에서 검증을 끝내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클라우드 품질과 연계 솔루션, 기술 지원 측면에서 국내 업계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국내 업계는 현재로선 대체로 낮은 가격을 내세워 외국계 공룡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지만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외국계 클라우드 업계는 국내 업계와 달리 단순 클라우드 인프라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레퍼런스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병원과 기업 입장에서는 외국계 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외국계 클라우드 업계 국내 진출로 시장을 수성해야 하는 우리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오지만 한국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느리게 전개된 의료 분야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되면서 시장이 형성될 수 있고, 국내 병원 정보 솔루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공 분야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대가 정부와 국회 이슈다. 행정안전부가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부처 간 이견은 정리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지금 이 같은 논란을 벌이는 시간조차 아깝다. 정부는 공공 부문에 클라우드 도입을 서둘러서 산업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도 아직까지는 기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