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쥬라기 월드, 공룡은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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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

공룡은 수천만년 전 멸종한 동물이지만 우리에게 친숙하다. 화석으로만 전해지지만 영화, 만화, 장난감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룡은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 지구를 지배한 생명체다. 그들의 지능 수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은 공룡과 조련사간 우정을 그린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주인을 구한 반려견 얘기처럼 조련사를 구하는 공룡이 등장한다. 공룡은 날쌔고 지능이 높으며 무리를 지어 사냥했다고 알려진 '밸로시랩터'다. 밸로시랩터는 영화에서 본능에 충실한 육식공룡인 느낌보다 똑똑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전작에서 사고로 쥬라기 월드가 폐쇄돼 조련사 '오웬 그래디'와 벨로시랩터 우두머리 '블루'는 3년 만에 재회한다. 블루는 조련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적 모습을 보이지만 곧 기억해낸다. 또, 인간이 유전자 기술으로 탄생시킨 '인도미누스 랩터'와 맞서 싸워 오웬 그래디를 구한다.

멋진 얘기다. 하지만 공룡이 인간과 유대감을 쌓을 정도의 지능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현재 살아있는 공룡이 없기에 정확한 측정법은 없다. 우회적 방법을 통한 추정은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1970년대 미국 과학자 해리 제리슨이 고안한 대뇌화지수(EQ)다. 체중에 걸맞은 뇌 크기 대비 어느 정도 큰 뇌를 갖고 있는지 지수로 나타낸다.

밸로시랩터 블루와 공룡 조련사 오웬 그래디
<밸로시랩터 블루와 공룡 조련사 오웬 그래디>

해리 제리슨의 EQ 산출 방법에 따르면 인간의 EQ는 7.44다.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하다. 그 뒤를 잇는 동물이 돌고래 5.31, 침팬지 2.49, 히말라야 원숭이 2.09, 코끼리 1.87 등이다. 대표적 반려동물 개는 1.17, 고양이는 1.00이다.

반면, 벨로시랩터의 EQ는 우리의 기대를 크게 밑도는 0.20 수준 추정된다. 개와 고양이보다 낮은 수치다. 타조 수준의 지능을 가졌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벨로시랩터는 사실상 영화처럼 조련이 힘들다는 분석이다. 공룡 중 상대적으로 뛰어난 지능을 가졌지만 그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룡이 인간 수준 지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캐나다 과학자 더일 러셀은 후기 백악기 공룡 '트루돈'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호모 사피엔스 수준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트루돈은 모든 공룡 중 몸집 대비 뇌가 가장 큰 공룡이다.

반전은 여러 과학자가 공룡의 지능에 대해 얘기하지만 실제 공룡 뇌 화석이 발견된 건 2004년 영국 서식스 주에서 한 번뿐이다.

그렇다면 향후 영화처럼 유전자 기술로 공룡을 되살려 확인하는 방법은 어떨까.

어쩌면 다행히도 영화 같은 공룡 복제는 불가능하다. 공룡이 수천만년 전에 멸종해 복제에 필요한 세포핵 DNA마저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