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아시안게임 5G 체험관 방문…ICT 기반 경제협력 힘 실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G 체험관을 방문해 VR 배드민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G 체험관을 방문해 VR 배드민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석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지에서 우리나라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한-인도네시아 경제 협력에 힘을 실었다.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신(新)남방정책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관계 고도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인근 5G체험센터를 방문해 다양한 5G 서비스와 가상현실(VR) 게임 등을 직접 체험했다.

체험관은 배드민턴, 여자농구, 골프 등 주요 경기를 5G 서비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인도네시아 국민스포츠인 배드민턴과 남북단일팀이 출전하는 농구 종목을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실감미디어 서비스와 VR 게임 등을 제공한다.

이 총리는 체험관을 둘러보던 중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배드민턴 VR 게임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5G 체험관은 지난해 11월 한-인도네시아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와 통신사(KT, 텔콤셀) 등이 협력해 구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KT 5G 서비스에 기반한 포인트뷰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KT 5G 서비스에 기반한 포인트뷰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 총리는 VR 게임 체험에 이어 골프 경기 중 선수의 실시간 위치를 직접 확인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뷰', 경기장의 극적인 장면을 입체적으로 돌려볼 수 있는 '프리뷰' 서비스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총리는 5G 서비스로 실제 사용자가 누릴 수 있는 효과 등에 대해 여러 번 질문하기도 했다. 또 5G 체험관이 양국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우리 5G 기술 우수성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루디안따라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인도네시아 통신 서비스가 놀랍도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인도네시아 5G 기술 개발과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루디안따라 장관은 앞으로 5G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태블릿으로 선보이는 다양한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G 도입을 통한 산업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5G체험센터에서는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콤셀과 5G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첨단 기술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5G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강화해 신남방정책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5G체험센터 방문 이후 한국 선수촌을 찾아 전충렬 한국선수단 수석 부단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고 선수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총리는 “엊그제 축구에서 진 것은 아시안게임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충격요법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충분히 충격 받았다”며 웃음 섞인 당부를 전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6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한다.

이 총리는 관계자들에게 “선수들이 다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애를 많이 써 달라. 음식이 조금 불편하다는데, 마음대로 개선할 수는 없겠지만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보자. 작은 컨디션 차이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오후에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경기장을 찾아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대회 첫 금메달을 축하했다. 이 총리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경기장에 나란히 앉아 관람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남자 개인전에서 강민성 선수가, 인도네시아는 여자 개인전에서 데피아 로스마니아르와 선수가 각각 양국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총리는 경기 관람 후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딴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