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판' 키운다…중국에도 폴더블 패널 공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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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샤오미에 패널 샘플 보내 생태계 키워 '성장 모멘텀' 강화

삼성이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키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폴더블 패널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도 공급한다. 폴더블 생태계를 빠르게 키워 정체기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컨셉 모델(자료: 영상 캡처)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컨셉 모델(자료: 영상 캡처)>

30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폴더블 패널 공급은 예상됐지만 다른 제조사에 패널 판매까지 추진한다는 것이 파악된 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오포와 샤오미 등에 폴더블 패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와 샤오미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에지 패널 등 신제품을 삼성전자 선 공급이 이뤄지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해외 업체에 공급하던 방식과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경쟁사에도 신제품 공급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삼성이 폴더블 생태계를 조기에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제조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아산시 탕정에 위치한 A3 라인와 A2 라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은 OLED로 구현이 가능하다. OLED 제조 라인인 A2, A3를 활용하는 이유다. 2개 라인이나 준비하는 건 고객사 기술 규격 요구에 탄력 대응하기 위해서다. 터치 일체형 OLED 패널을 요구할 경우 A3에서 제조하고 일반 폴더블 패널은 A2를 활용하는 구도다. 터치 일체형 패널은 A3에서만 제조할 수 있다. 설비가 다른 A2에서는 터치가 없는 플렉시블 OLED를 만든다. 터치 일체형은 제조가 까다로워서 가격이 다소 비싸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고객사 수요에 맞춰 A2, A3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A3 전경(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A3 전경(제공: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은 과거 측면이 휜 에지 패널과 같이 앞선 세대의 플렉시블 OLED를 삼성전자 단독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펼쳐 왔다. 2~3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에지 스타일의 플렉시블 OLED 공급 제한이 풀렸지만 삼성전자만의 독창성이 발휘된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폴더블 패널은 이런 차이를 두지 않으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독점 사용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 속도가 느린 것보다 다수의 플레이어를 끌어들여서 산업 전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로서는 경쟁사가 늘어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나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자층 확대 측면에서 볼 때 제조사 증가와 다수의 제품 출시가 전에 없던 시장을 개화시키는데 유리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패널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 OLED 제품개발팀 산하에 폴더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연구소 산하 플랫폼개발팀과 OLED사업부 제품개발팀 산하에 흩어져 있는 폴더블 관련 인력을 모았다. 플랫폼개발팀은 선행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조직 인원이 대거 사업부 소속으로 옮겨 간 것을 두고 업계는 폴더블 양산과 사업화를 앞당기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폴더블 패널 난제 해결에 속도를 내려고 조직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개발, 제조, 영업을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서 폴더블 생태계 구축에 나섬으로써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열릴 지 주목된다. 시장조사 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폴더블 패널 수요는 2019년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 출시를 예고한 만큼 초기에는 삼성전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타사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후 삼성의 물량 증가와 화웨이, 샤오미, 오포와 같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 증가에 힘입어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폴더블 패널 수요는 2020년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패널 시장 전망>

(자료: 스톤파트너스)

삼성 '폴더블 판' 키운다…중국에도 폴더블 패널 공급 추진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