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전자상거래, 승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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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전자상거래, 승자의 길

이제 전자상거래는 새롭지 않다. 오히려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다. 국내에만 온라인쇼핑몰이 1000여개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업체에 이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까지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유통은 이미 큰 물줄기를 형성했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그러나 활황을 맞은 시장을 바라보는 사업자 고민은 깊다.

문제는 차별화다. 전자상거래 업체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무기가 절실하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실재 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는 한 백화점에 갔다가 다른 백화점으로 이동하려면 최소한의 실존 시간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는 클릭 한 번, 모바일에서는 터치 한 번으로 1~2초 안에 구매 채널을 전환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 업체가 차별화 무기 개발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으로 눈을 돌려 보자. 최근 2~3년 동안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스포테인먼트'에 집중했다. 변화하는 소비자 성향에 따라 식품과 리빙 매장에 체험 공간을 늘리고, 실제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볼링장과 수영장까지 갖췄다.

온라인쇼핑 업계도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한 소비자가 가장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즐길 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보다 공간 제약이 적은 것을 감안, 앱에서 훨씬 다채로운 매장을 만들고 있다. '가장 싼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 '가장 재미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고객' 등 선호도에 따라 별도 매장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상품을 소개한다.

지난 4월에 선보인 티몬 '몬스터딜'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매일 10여개 상품을 소개하는 형태다. 가장 '싼' 상품보단 가장 '센' 상품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매장이다.

유행이 훌쩍 지난 패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기보다 프리미엄 가전, 패션, 식품 등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제품과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소개한다. 워터파크 연간 이용권 등 다른 판매 채널에서 보기 어려운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몬스터딜은 여행 상품도 판매한다. 여행 상품기획자(MD)가 여행사 20여곳과 긴밀하게 협의한 단독 상품을 소개한다. 기존 4박 5일로 정형화된 일정을 3박 5일로 줄인 사이판 패키지, 여행 일정과 관계없이 균일가로 판매한 호주 여행 상품 등을 대표로 들 수 있다.

[ET단상]전자상거래, 승자의 길

전자상거래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위기보다 기회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획일화한 가격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매장과 상품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팔던 물건을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구매' 형태를 넘어 제조사와 호흡을 맞춰서 다양한 매장을 열어야 한다. 쇼핑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상품군을 확보해 소개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와 탄탄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MD와 상품 제조사 호흡이 맞아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무조건 가격을 낮추라고 파트너를 압박하면 온라인쇼핑 채널 최고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협력사와 다변화된 소비 성향에 적합한 매장 및 상품을 기획해야 고객 선택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자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이다.

이재후 티몬 스토어그룹 총괄 jaehoo@tm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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