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 Ⅱ] <14>"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은 미래기술 '배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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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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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육식 동물이다.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도 많지만, 농경생활 이전부터 인류는 육식을 해왔다. 육식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맛'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과학 저널리스트 마르타 자라스카는 저서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서 세계인의 육식욕이 계속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19세기 초반 고기를 일인당 1년에 10㎏ 섭취했는데, 2013년에는 43㎏으로 늘어났다.

그는 현재 성장률이 지속된다면 2050년에는 52㎏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 증가 추세까지 고려하면 고기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야 하지만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곡물사료, 물, 메탄가스 배출 문제까지 육류의 지속 가능한 공급은 인류 공통 풀기 어려운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 중 하나가 '대체육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멤피스 미트'는 실험실에서 고기를 만든다. 소뿐만 아니라 닭, 칠면조와 같은 가금류, 생선까지 실험에서 배양육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다. 실제로 소고기 배양육으로 만든 미트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 카길과 미국 최대 육류유통회사 타이슨 푸드로부터 투자 지원을 받고 있다.

배양육은 가축을 사육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세포 증식을 통해 얻는 식용고기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초기에는 배양육으로 햄버거 패티 1개를 만드는 데 약 32만5000달러가 필요했으나 기술 발전으로 현재는 100g에 8달러 수준으로 생산비용이 낮아졌다. 5년 내 일반 소고기 가격으로 생산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부에서 '프랑켄고기'라는 비이냥을 듣기도 하지만, 영양에 맛까지 진짜 고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대체육류 잠재력이 커지면서 축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미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 등 감독 기관의 논의도 시작됐다. 농장의 혁신이 식탁 혁명으로, 다시 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