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Ⅰ]<9>보건의료 빅데이터 생태계, 다양한 미래 일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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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구글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독감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세계에 서비스한다. 인공지능(AI) 시스템 IBM은 왓슨은 진단지원과 건강 예측, 예방법까지 알려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도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해 질병 예측과 전염병 예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미국이 첨단 의료를 주도하는 것은 데이터와 전문 인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도 보건의료 데이터를 연구,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공유체계가 구축됐다. 확보한 데이터로 건강 증진과 예방에 활용할 도구를 개발할 데이터 과학자를 확보했다. 국가 차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생태계가 성공 요인이다.

2012년 미국 오바마 정부는 빅데이터 기술개발 및 활용, 차세대 데이터 과학자 양성을 위해 6개 연방정부가 참여하는 2억달러 규모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책실(OSTP) 주관으로 6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이중 국립보건원(NIH)은 신경 과학 데이터 수집, 접근성을 향상하고 '1000명 유전자 정보 프로젝트'를 추진해 약 200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인체 유전자 데이터를 공개한다.

세계 최대인 3만4000명 이상 심장세동 환자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 등에 활용하게 오픈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접근방식, 표준, 분석 도구 등 체계 전반을 고도화해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에 힘썼다.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개인동의 등을 거쳐 연구·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게끔 제약을 풀었다. 보건의료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이터 저장, 관리 인프라를 마련하는 한편 활용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에 착수했다.

데이터 특성상 의학 지식이 필요한 만큼 병원과 협업 관계가 구축됐다. IBM, 구글, MS 등 ICT 기업은 물론 화이자, 머크 등은 잭슨메모리얼병원, 메이요클리닉, 클리브랜드 클리닉 등 대형병원과 빅데이터 활용, 전문인력 양성에 손잡는다.

미국에 데이터 과학자 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기업평가 웹사이트 '글라스도어'가 발표한 '미국 최고 직장 50위'에 2년 연속 데이터 과학자가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킨지는 매년 데이터 과학자 수요는 12%씩 증가한다고 분석한다. 평균 연봉 역시 12만8240달러(약 1억5000만원)으로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2024년까지 약 25만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래웅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은 “보건의료 분야 데이터 과학자는 개별 인력양성 사업이 아닌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 일환으로 병행돼야 한다”면서 “미국, 유럽은 개방적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고, 민간에서 이를 활용해 인력 양성이 이어지도록 시스템화됐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