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공사, 신형 릴레이리스 전자연동장치 베를린 박람회 출품… 세계 철도업계 주목

김영신 혁신전공사 회장(오른쪽)과 임직원이 부스를 방문한 인도 신호 제작설치 회사 관계자에게 전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신 혁신전공사 회장(오른쪽)과 임직원이 부스를 방문한 인도 신호 제작설치 회사 관계자에게 전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혁신전공사가 세계 최대 철도박람회에 선보인 신형 릴레이리스 전자연동장치가 개도국 인도부터 선진국 독일까지 세계 철도업계 큰 호응을 받았다.

혁신전공사(회장 김영신)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철도박람회 이노트랜스(InnoTrans)에 참석해 한국 최초로 신형 릴레이리스(Relayless) 전자연동장치(Electronic Interlocking System)를 출품했다.

이노트랜스는 격년에 한 번씩 독일 베를린 전시장에서 열리는 박람회로 올해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3000개 이상 전시업체가 연면적 20만㎡ 41개 홀과 3500m 철로에서 각 제품을 선보였다. 62%가 해외업체로 이집트, 바레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벨로루시 등 총 60개국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혁신전공사를 비롯해 총 40개사가 참석했다.

혁신전공사가 선보인 신형 릴레이리스 전자연동장치는 타사 신호제품이 설치된 기존선에도 구축할 수 있어 운영자 선택폭을 넓히고 예산도 절약한다. 국내 지하철 9호선에서도 프랑스 알스톰사 신호장비가 설치됐지만 개화차량기지 확장 시 기존장치를 그대로 둔 채 혁신전공 전자연동장치를 설치했다.

글로벌 항공·국방·의료·철도산업에 임베디드 컴퓨팅솔루션을 제공하는 아틴슨 임베디드 테크놀로지스 'SIL4 컨트롤세이프 플랫폼'을 장착해 세계 철도운영사의 람스(RAMS)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있게 설계됐다. 낙뢰가 잦은 한국은 계전기(Relay)가 필요하지만 장치가격이 비싸져 해외시장에서는 계전기 없는 릴레이리스를 선호한다.

혁신전공사는 국내 철도기준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규격에 맞춰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한 결과 신형 릴레이리스 전자연동장치를 세계 철도시장에 내놓았다. 독일·프랑스 등 철도 선발국가보다 가성비가 좋고 유지보수 실력도 뛰어나다.

김영신 혁신전공사 회장은 “이노트랜스에 출품한 신형 릴레이리스 전자연동장치는 국내외 18개 역사에 20년 이상 제작·설치한 전자연동장치 노하우의 집약체”라면서 “전시회 첫날부터 인도 신호제작설치사가 부스를 방문해 전자연동장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인도 상호방문과 협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혁신전공사는 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을 통해 독일철도청과 개별미팅도 할 예정이다. 독일철도청은 아시아 등으로 구매선을 다양화하고자하는 만큼 세계 철도 선진국 시장진출 발판이 마련됐다.

김 회장은 “국내 철도시장은 성장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한국을 넘어 철도신호분야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전공사는 1955년에 설립된 철도·신호 자동화시스템 설계·제작·설치·엔지니어링 전문업체로 서울역, 인천국제공항철도, 카자흐스탄 알마티메트로 등 국내외 200여개 역사에 계전기식 연동장치를 제작·설치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