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니 루오프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UNIST 특훈교수)이 올해 노벨상 수상자 예측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BS는 루오프 단장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2018년 피인용 우수연구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피인용 우수연구자는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예상되는 전세계 연구자 17명을 꼽았다. 한국 기관 소속으로는 루오프 단장이 유일하다.
루오프 단장은 20년 이상 탄소 소재를 연구한 세계 석학이다. 특히 그래핀이나 탄소나노튜브와 같은 나노미터(㎚) 크기 탄소 소재 구조와 특성을 밝히는 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번 피인용 우수 연구자 선정에는 '탄소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슈퍼커패시터' 관련 연구가 주요했다.
슈퍼커패시터는 고성능 전기저장 장치나 대용량 축전지로 불리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보통 2차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일순간 고출력을 낼 수 있다. 이 덕분에 시동과 급가속 과정에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전기차 배터리 보완용으로 쓰인다.
루오프 단장은 2008년 그래핀을 활용한 슈퍼커패시터 전극 연구를 진행해 나노 레터스에 발표했다. 이후 6431회 피인용 성적을 거뒀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002년부터 매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발표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피인용 빈도 상위 0.01%에 해당하는 뛰어난 연구 업적과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한 혁신적 공헌이다.
올해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17명 가운데 11명은 북미 지역의 주요 교육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6명은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과 일본 출신의 연구자다.
루오프 단장은 “우수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무엇보다 영광이고, 높게 평가 받은 논문을 함께 저술한 동료와 협력 연구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간 한국에서 연구하며 IBS와 UNIST의 성장을 함께 한 경험은 놀랍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