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첨단 무전 기술로 발전하는 배전업무 서비스

[기고]첨단 무전 기술로 발전하는 배전업무 서비스

삶에 편리함을 제공하고 산업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게 '전기'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전기를 통해 밝은 세상을 있게 해 주는 것은 배전 업무 없이 불가능하다. 전력 공급을 위해 전국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가공설비·지중설비·배전자동화설비 등의 신규 설치, 불량 교체, 점검 업무에 매년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배전 업무는 업무 특성상 인명 사고 가능성이 짙은 작업이다. 상시 긴급한 상황을 주변 관련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극초단파(UHF), 초단파(VHF) 또는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가 필수다.

이러한 무전기 사용에서 통달 거리 제한, 광역통화 불가, 멀티미디어 데이터 미지원 등은 주요 현안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용 망을 활용, 음성·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그룹 통화를 지원하는 PTT 서비스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한 걸음 나아가 실시간 현장 설비 점검 진단을 지원하기 위해 점검 업무 서비스를 PTT에 내재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배전 업무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서비스 기능(개선)이 필요하다. 기존 TRS 음역 지역 해소, 무선 통화 품질 개선은 기본이다. 배전설비 작업 현장 현황을 원격지 사업소에서 동시에 동영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과 그룹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 체계 확립을 위해서다.

배전선로 정전 발생 시 실시간 음성·영상의 그룹 통화로 전력설비의 장애 복구 지원에 전문가에게 자문할 수 있는 기능, 현장 실무자가 작업에 필요한 도면·설비 규격 이미지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복수의 원거리 작업 현장 실무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단말기 또는 지령 PC에서 그룹 통화 및 모니터링으로 감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도 요구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음성·동영상 등으로 실시간 녹화·녹취한 내용을 온라인 녹취 서버에 저장해 작업증빙용으로 제공하며, 허가된 관리자가 언제 어디서나 저장된 증빙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도록 링크(URL) 정보를 지정된 장소로 송부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다.

현장 작업일지를 대신하는 '스마트 배전업무'를 탑재한 최초의 PTT 기반 혁신 서비스는 이런 요구 사항을 반영해 탄생했다. 무전 기능인 PTT 내부에 다양한 업무 솔루션을 내장한 것이다.

서비스를 도입한 한국전력공사 상황을 살펴보자. 전국에 설치된 한전의 전주는 900만개, 배전설비 연간 점검진단 건수는 200만건이 넘는다. 인간의 육안 점검과 실사 점검은 한계일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 배전설비 위치정보, 사물인터넷(IoT), 배전정보시스템, 배전자동화시스템과 연계해 과거 배전설비 운영 정보 통계, 배전설비 가동 정보, 배전설비 교체 정보, 배전설비의 장애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계획된 배전설비 점검 진단을 정해진 업무 스케줄에 따라 표준 작업지시서(WBS)를 배전 업무 담당자의 무전기 단말에 자동으로 송출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배전업무 현장작업자는 단말에 수신된 작업지시서 리스트에서 지정된 배전설비에 대해 점검 진단 항목, 설비 정보(규격 및 설비도면, 제조사, 과거 점검 및 교체 내용, 자문 전문가 등), 설비에 대한 접근 보안 기술이 내재된 IoT 기술을 이용한 자동 수집 방식과 종래의 방식을 이용한 배전설비 점검 진단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는 서비스 고도화 개발이 필요하다.

추가로 배전 업무(가공작업, 지중작업, 활선작업, 배전자동화작업, 휴전작업, 계기작업 등)에 필요한 안전수칙, 작업규정, 작업지시서 등 기존 종이 양식에서 탈피해서 디지털화로 전환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무전기 및 태블릿에 제공돼 작업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업무 고도화 개발이 예상된다.

이러한 서비스가 배전 분야를 시작으로 송전, 발전, 원자력, 전력건설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PTT 기반 현장 원격 관리 협업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최윤호 사이버텔브릿지 부사장 you.know@everytal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