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국제금융기관, "암호화폐, 금융안정성에 위협 안 되지만 감시 필요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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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위원회(FSB)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진 않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세심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소재 금융안정위원회는 G20 국가를 주축으로 국가별 금융당국 정책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정보 교환과 협력을 통해 효과적 금융 규제와 감독, 금융정책을 개발하고 증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날 FSB는 암호화폐 자산 가격 상승이 유사한 다른 역사적 자산 거품(버블)보다는 더 큰 반면에 시장에서 자본화는 다른 금융 시장에 비해 미미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암호화폐 자산의 전체 시가총액은 8300억달러로 최고조에 달했고, 당시 3분의 1을 비트코인이 차지했다.

그러나 9개월만인 지난주 기준 2100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는 세계 금 시장의 2.8%에 불과하다.

FSB는 암호화폐 자산은 현재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을 제기하지 않고, 블록체인(분산장부)기술은 증권거래, 자산기입, 거래나 재무 기록 등에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암호화폐 자산이 사기나 탈세, 돈세탁 등 특정범죄에 취약할 수 있으며, “시장 개발 속도에 비춰 바짝 경계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SB는 또 낮은 유동성, 집중화된 소유권, 파편화된 시장구조 등 다른 문제들도 가격 조작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FSB는 "암호화폐 자산은 소비자 및 투자자 보호와 같은 몇 가지 광범위한 정책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총 17페이지에 이르는 상세한 보고서를 통해 잠재적 위험성과 규제 접근 방향을 전했다.

보고서는 아직 표준화된 통화가치의 저장이나 교환 수단이 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 암호화폐(cryptocurrencies)라는 단어 대신 암호화폐 자산(cryptoassets)이란 말을 사용했다.

아울러 지난 3월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국가별로 암호화폐에 서로 상이한 정책을 취했던 점을 들면서 국제 규정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FSB는 암호화폐가 은행 등에 얼마나 직·간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돼있는지 데이터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을 모니터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