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니체의 ‘망치’로 UX 하기-1", ‘HCI & UX 코리아 2019’ 10월 24일 개최 예정

"인공지능 시대, 니체의 ‘망치’로 UX 하기-1", ‘HCI & UX 코리아 2019’ 10월 24일 개최 예정

최근 UX는 핫하지만 핫하지 않다. 최근 UX는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무슨 말장난인가 하겠지만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음성인식의 대중화로 ‘비욘드 스크린(Beyond Screen)’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가치관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욘드 스크린 시대의 UX는 어떻게 될까? 사라지고 없어지며 최소화된다? UX 디자이너의 역할은 기술 플랫폼으로 대체되고 따라서 각종 멀티 모달을 지원하는, 멀티 액션을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을 지배하는 자가 향후 UX를 지배한다?
 
맞는 말도 틀린 말도 아니다. 지금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UX의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UX의 개념도 바뀌지만 UX의 대전제라고 하는 ‘사용자’의 개념도 바뀐다. 아니 UX는 더 이상 사용자 중심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능을 갖고 말도 하는 사물과 맞닥뜨려 있다. 그런데 그 사물이 이제는 인간을 컴패니언으로 삼기를 원하고 인간도 그렇게 교류하기를 원한다면, 누가 누구의 사용자일까?
 
UX 디자이너의 역할과 기능도 재정의가 필요하다. 종래의 비주얼 작업 위주에서 인간과 기술 간의 간극을 좁혀주는, 인간과 기술을 따뜻하게 융합해주는 커뮤니케이터로서, 중재자(Mediator)로서의 역할 나아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간의 소통의 총괄자로서의 역할 재정의가 시급해 보인다.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것의 탄생이 필요할 때 니체가 말한 것처럼 오래된 질서와 편견을 깨뜨리는 창조적 ‘망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전자신문/전자신문인터넷은 국내 UX 업계에 새로운 '망치'와 같은 담론을 위해 "HCI & UX 코리아 2019 “를 오늘 10월 24일 강남역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모두 9개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피상적인 발표, 외피적인 보여주기 식보다는 전환기의 UX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UX 실무자들이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는 최신의 연구주제 및 결과들을 일가견을 이룬 전문가들이 나와 발표할 예정이다.
 
오전 세션에는 국내 UX 발전의 최전선에서 늘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서울대학교 융합기술대학원 이중식 교수가 "인공지능의 시대, 더 이상 사용자 중심이 아닌 UX"라는 주제로, 작금의 '보이지 않는 UX'와 '보이지 않는 사용자'에 대한 사유를 통해 향후 드러날 새로운 UX와 사용자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어 국내 UX 담론 형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연세대 HCI랩의 김진우 교수가 로봇과 인간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AI 컴패니언 서비스-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정말 도움이 되는 휴머노기(Humanogy, 인간과 기술의 융합)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발표한다.
 
김진우 교수는 현대인들과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AI와 로봇을 컴패니언(Companion)이라고 말하며 AI를 ‘Human Compatible AI’, 로봇을 ‘Human Compatible Robot’이라고 풀어 말한다. 로봇은 인간에게, 인간은 로봇에게 인센티브가 있다는 것. 이와 같은 로봇과 인간의 쌍방향의 HCI(UX)를 위한 해답을 김교수는 ‘Human in the loop’라는 새로운 스코프에서 찾는데 여기에는 Sensing, Reasoning 및 Actuating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Human in the loop’은 어떻게 전개되고 그래서 인간이 개입하는 AI 컴패니언의 핵심 성공 요소는 무엇이며 또 참조할만한 그간의 사례는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이번 발표의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마지막 발표자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상수 교수. 이상수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빅스비와 음성 UX 디자인을 담당하였고 KAIST로 자리를 옮겨 지속적으로 같은 분야를 연구하며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음성 UX 디자인 방법론뿐만이 아니라 이교수가 업계와 학계를 같이 경험하며 갖게 된 주요 관심사인 음성 시대의 UX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다.
 
과연 음성 UI/UX 디자인은 누구의 몫일까? 음성 UX를 개발하고 있는 많은 회사에서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음성 UX 디자인을 언어와 음성 전문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향후 UX 디자인은 대부분 해당 기술 전문가가 담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교수는 이 문제에 대한 오랜 고민과 해법을 제시한다.
 
이렇게 오전 세션이 끝나고 이어지는 오후 첫 세션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그리고 KT의 발표로 이어진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