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①] 정은지, '애잔함 속 따뜻한 공감 이끄는 힐링 뮤지션' (에이핑크 정은지 솔로앨범 '혜화(暳花)' 인터뷰)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청순돌' 에이핑크의 메인보컬이자 인기 솔로 보컬리스트인 정은지가 자신의 마음을 가득 담은 따뜻한 감성앨범으로 가을 대중의 쓸쓸함을 감싸안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힐빌딩에서는 솔로 미니3집 '혜화(暳花)'로 돌아오는 정은지와의 라운드 인터뷰가 펼쳐졌다.

인터뷰 간 정은지는 자신의 삶 속에서 느껴졌던 감성을 바탕으로 대중의 추억과 그리움을 교감하는 공감 아티스트로서의 성장단계를 짐작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은지, "1년 6개월만의 새 솔로, 다양한 스케줄 속 완벽 추구한 때문"

정은지의 새 솔로앨범 '혜화(暳花)'는 전작 '공간(타이틀곡 너란 봄(ft.하림))' 이후 1년 6개월만의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그 동안 정은지가 내놓은 두 장의 솔로앨범과는 조금 차이가 보인다.

먼저 기간적인 측면에서는 2016년 첫 솔로앨범 'Dream(타이틀곡 하늘바라기)'을 포함한 두 장의 앨범들이 1년 간격으로 매년 4월에 발표된 바 시기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이는 정은지가 JTBC 드라마 '언터쳐블' 출연부터 올 초 콘서트부터 팬미팅, 투어공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 에이핑크 활동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솔로앨범 발표가 연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는 "드라마나 에이핑크 활동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해오면서 솔로앨범을 준비해왔다. 사실 지난해 가을쯤 싱글앨범을 낼까도 생각했지만, 꼭 시기에 맞춰서 노래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기에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서 완벽히 준비하자라는 생각으로 해오다보니 이번 솔로앨범으로 완성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은지 솔로 미니 3집 '혜화(暳花)', '폭넓은 의미의 공감 힐링' 담아

그녀의 새 솔로앨범 '혜화(暳花)'는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지난 앨범들과는 비슷한 듯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는 앨범 참여자들의 라인업과 트랙구성을 보면 두드러진다.

먼저 앨범 참여자 라인업을 보면 솔로 미니1집 '사랑은 바람처럼'을 작업했던 프로듀서 BEOMXNANG(범이낭이)와 정은지가 앨범 전체 프로듀서를 맡고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소수빈 등 감성뮤지션들이 함께한다. 공통적으로 공감가능한 대중감성을 노래하며 힐링을 전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타이틀곡 '어떤가요'부터 △인트로곡 '별 반짝이는 꽃을 위해' △계절의 변화처럼 힘든 시절이 지나감을 말하는 위로곡 '계절이 바뀌듯' △현실을 탈피하고픈 마음을 표현한 '상자' △사랑과 썸의 감정을 표현한 '신경 쓰여요' △감성 어쿠스틱 곡 'B' △매너리즘을 겪는 직장인들을 위로하는 '김비서' △상대가 편히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새벽' 등 8곡으로 구성된 앨범트랙은 다변화된 감정으로 폭넓게 다가간다는 인상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의미의 한잣말과 함께 청춘을 향한 공감메시지를 표현하는 콘셉트가 말해주듯, 사랑과 이별이라는 큰 테마에서 힐링을 말하던 전작과는 달리 폭넓은 공감대의 힐링을 전하려는 정은지의 마음이 담겨있다.

정은지는 "사실 이번 앨범의 대상인 '청춘'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지칭한다. 나이가 적든 많든 부딪히는 상황은 모두가 같고, 헛헛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 TV를 보는 모습이든 바쁜 일상을 보내는 회사원 언니나 친구들이 털어놓는 말을 들어보면 세세함은 달라도 모두가 느끼는 바는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때 필요한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앨범 '혜화'는 그런 공감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우선 타이틀부터도 그렇다. 제 고교명과 같은 한글발음의 '혜화'는 보컬트레이너로 진로를 결정했던 제 고교시절의 추억과 감정들이 현실의 청춘에게 공감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회사 식구들과 함께 논의한 끝에 붙인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 새 타이틀곡 '어떤가요', 미니멀 구성 속 '포근 보컬+공감가사' 눈길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공감힐링을 말하는 '혜화'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다. '어떤가요'는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로 이뤄진 미니멀한 구성 속에서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가을의 정취, 수많은 사람 속의 외로움 등 가족을 떠나 홀로 생활하는 정은지의 감정 선을 모티브로 한 가사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특히 에이핑크 활동은 물론 전 앨범보다도 힘을 더 뺀 부드러운 보컬톤은 포근하면서도 따뜻하게 감성을 감싸안는 느낌을 전하면서, 그리움의 정서를 이끌어낸다.

이런 모습은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8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의 '어떤가요' 뮤직비디오는 지친 도시인이 들판이 펼쳐진 고향으로 떠나 자연에서의 일상적인 흐름을 느끼며 힐링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뮤비 특유의 주인공 클로즈업 컷 보다는 자연 전체를 묘사하는 부분이 크게 두드러지면서 흡사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그것을 연상케할만큼 영상미와 힐링을 전한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는 "이번 타이틀곡 '어떤가요'에서의 주요 테마는 향수다. 저는 주로 어린 시절부터 깊은 사랑이나 추억을 표현할 때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빗대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뮤직비디오나 음악에서 저를 보고 이입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테니 제가 느끼는 감정이나 힐링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추억이 다르니 있는 그대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추억으로 공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은지는 "이는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처음 뮤비 시나리오도 써봤는데, 설정부터 급작스럽게 결근하고 고향으로 간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거기서 오는 대리만족부터 전체적인 색감이나 전체 스케치로 표현되는 영상으로 편안하게 접하시셨으면 한다. 또 자연적인 흐름 속에서 제 모습에 많은 분들이 이입해서 힐링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어릴때부터 꿈꾸던 공감표현 담은 '혜화', 편하게 잘 들어주셨으면"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 새 솔로앨범 '혜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은 위로곡인 '계절이 바뀌듯'과 함께 만들어진 자작곡 '새벽'이다. 특히 '새벽'은 정은지의 첫 콘서트에서 공개됐던 바 있는 자작곡 중 하나이자, 첫 솔로 타이틀곡 '하늘바라기'의 프리퀄 곡이다. 새벽 출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쓴 가사에서 '하늘바라기'발표 이후 그 대상을 포괄적으로 확대, 노래 속 인물이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잠을 푹 자기를 바란다는 마음에서 편안한 힐링을 전하고 있다.

정은지는 "새벽은 '계절이 바뀌듯'과 함께 3년 전에 쓴 곡이다. 원래는 아버지가 새벽에 출근하시지 마시고, 편히 주무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풀어낸 내용이었다"라며 "하지만 '하늘바라기' 이후로 좀 더 넓은 의미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제 노래를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편히 주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쓰게 됐다. 이 음악과 함께 적어도 제 음악을 들으실 때만큼은 정말 편안하게 들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체적으로 정은지의 솔로 미니3집 '혜화(暳花)'는 기존보다 폭넓은 공감을 토대로 솔로활동에서 목표했던 힐링음악의 기본을 더욱 충족시키는 작품이자, 점점 발전해가는 정은지의 음악적인 능력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정은지는 "최근 JTBC '히든싱어'에서 양희은 선배님이 하시던 말 가운데 '노래 한 소절이라도 내 마음을 울리면 내가 불러야하는 곡이 맞다'라고 하시던 것에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제 꿈이 제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가사도 제가 직접 쓰고 프로듀싱을 하다보니 감정이입도 잘 됐을 뿐더러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앨범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은지는 17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솔로앨범 '혜화(暳花)'를 공개, 이후 콘서트 일정과 함께 음악방송 무대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