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말 재계 인사에 거는 기대

연말 재계에 큰 폭의 정기 인사가 예상된다.

정치 이슈와도 맞물려 있던 총수 개인의 문제가 해결된 그룹은 새로운 투자와 사업 확대를 위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젊은 총수 체제로 변신한 그룹은 세대교체와 이에 따른 새로운 그룹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

새 회장 체제가 출범한 LG그룹은 물론 정의선 총괄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현대차그룹 등 이제 재계는 명실상부한 젊은 총수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젊고 새로운 감각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은 자동차 전장 사업,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그룹이 전략 육성하는 미래 성장 동력 부문 인재 영입과 발탁 등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도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신사업이 주목 받는다. LG그룹은 40대 젊은 회장에 맞춰 미래 먹거리 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과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도 총수 부재로 미뤄 온 투자와 신사업 확대 등의 이슈가 맞물려 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인사를 통해 조직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시도는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세계 경제를 둘러싼 어두운 전망이 늘고 있다. 세계 경제가 경기 확장 사이클의 말기를 지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년 만에 가장 비관적 태도로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상황은 더 어렵다.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오던 주력 산업은 위기를 겪은 지 오래고, 현재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등의 산업도 2~3년 뒤를 예측하기 어렵다.

진짜 변하지 않으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연말 재계 젊은 총수들이 주도하는 조직 개편과 인사에 많은 관심이 가는 이유다.

각 그룹의 창업주들이 한 것처럼 안정된 수성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진취성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