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아이폰XS·XR 국내 출시… '초고가' 전략 通할까

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XS.

애플 아이폰XS(텐에스)·아이폰XS 맥스·아이폰XR(텐아르)가 2일 국내 출시된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XS 시리즈가 흥행할지 100만원대 초반 아이폰XR가 기대 이상 판매될지 관심이다. 아이폰XS 판매 성적은 향후 제조사 스마트폰 가격 전략 수립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초반 성적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아이폰XR 사전예약을 접수했다.

예약가입 비율은 아이폰XS 53%, 아이폰XS 맥스 25%, 아이폰XR 22% 수준으로 집계됐다. 136만원부터 최대 196만원대 가격으로 책정된 아이폰XS 시리즈 판매 비율은 75%를 상회했고 가격 부담으로 인해 구매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아이폰XR 예약가입 비율은 20%대 초반에 그쳤다.

이통사 관계자는 “예약판매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가격보다 브랜드 충성도가 소비자 제품 선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예약자 중 60~70% 이상이 실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가격대는 150만원대 수준으로 분석된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 가입비율 차이가 현저했다.

아이폰XS 맥스 국내 출고가는 149만~196만원대이며 아이폰XS는 130만원대부터다. 최저용량 기준으로 13만2000원 차이지만 예약판매량은 아이폰XS가 갑절 이상 많았다. 100만원 가격저항선은 깨졌지만 소비자가 150만원대 가격을 수용하기에는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다.

아이폰 판매 추이는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 가격 정책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XS 시리즈가 약진한다는 것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스마트폰만이 시장에서 흥행한다'는 기존 공식을 깨는 것과 다름없다. 애플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를 국내에 동시 출시한 것도 소비자 충성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고가폰 전략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시험대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는 아이폰 흥행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폰은 초반에 주로 애플 마니아를 중심으로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 일반 구매자가 많아질수록 아이폰XR 선택이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점 관계자도 “특정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면서 “오래 전부터 아이폰 구입을 고민했던 소비자가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XR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명한 구매 방법은

아이폰 출고가가 예년보다 비싸게 책정되다보니 '현명한 구매 방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다.

이통사에서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는 소비자(2년 약정 기준)는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25% 제도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이통사가 책정한 아이폰XS·아이폰XR 지원금은 최대 10만8000원이다. 애플이 별도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보다 아이폰 지원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 선택약정할인 제도에 가입한 소비자는 2년간 약 60만원 통신비를 할인받는다. 공시지원금 받는 것보다 5배가량 이익이다.

11번가에서 신형 아이폰 8% 카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번가에서 신형 아이폰 8% 카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픈마켓에서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11번가는 아이폰XS·아이폰XR 구매자를 대상으로 제휴카드 8%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2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 단말기 할부이자(5.9%)가 조건이 없기 때문에 1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멤버십으로 5000원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애플스토어에서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기브백(GiveBack)' 프로그램 대상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애플스토어에 반납, 보상 받는 방식이다. 제품 종류·상태에 따라 스마트폰은 최대 60만9000원, 아이패드는 23만3000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다. 보상은 애플 전용 크레딧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현금 사용은 불가능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