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업 연령 더 낮춰야 한다

지난해 40·50대 중년 세대가 창업한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5일 공개한 '2018년 국세통계 2차 조기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창업한 사업자 가운데 40대와 50대 비중이 54.8%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대가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50대 23.4%, 30대 23.4% 순으로 나타났다. 중년 세대 창업 비중은 60대까지 포함하면 66.4%에 달했다. 지난해 창업자 10명 가운데 7명이 40세 이상이었음을 말해 준다. 창업자 증가율 면에서도 50대와 60세 이상이 가장 높았다.

반면에 청년 창업은 여전히 게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0세 미만 창업자 비중은 10.1%로 2013년 9.2%보다 0.9%포인트(P) 증가했다. 정부가 청년 창업을 강조했지만 5년 전에 비해 채 1%P도 늘지 않았다. 사실상 뒷걸음쳤다고 봐야 한다. 청년 창업과 중장년 창업을 굳이 비교하는 배경은 경제 성장과 고용 기여도 같은 정량 측면 때문이 아니다. 창업에 나이가 문제될 리 없다. 열정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만 있다면 권장하고 싶은 게 창업이다.

그러나 창업 연령대가 높으면 이야기가 다르다. 십중팔구 '생계형 창업' 가능성이 짙다. 직장 생활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고 생활고를 위해 떠밀려서 창업의 길로 들어섰을 것이다. 가뜩이나 세 집 걸려 한 집이 통닭집이라는 비아냥대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국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세상이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655만명을 넘어섰다. 5인 이하 영세 점포가 대부분이다.

청년 창업은 이점이 많다.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면 경제 구조를 역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 혹시 실패해서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든 재창업에 나서든 창업자에게는 소중한 경험이다. 구글· 페이스북 창업자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 대박이 날 가능성도 바라볼 수 있다. 모두 가능성 있는 미래 투자인 셈이다. 청년 창업 정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중장년 중심 창업 흐름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청년이 창업 무대에서 더 뛰놀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