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E6 2개 라인 모두 가동 채비...생산량 확보 주력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초기 가동을 시작한 파주 E6-1 라인에 이어 E6-2 라인 가동 일정을 앞당긴다. 대형 고객사에 공급할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2개 라인을 동시 가동하면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당장 생산 물량을 일정 규모 이상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당초 내년 하반기 가동키로 했던 E6-2 라인을 조기 가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근 E6-1 라인은 초기 가동을 시작하면서 본격 양산 채비에 돌입했다. E6-2 라인도 시험 가동하고 있다. 하반기 가동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여지가 크다.

당초 E6-1을 1년가량 운용한 뒤 E6-2를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능력은 E6-1와 E6-2가 각각 월 1만5000장이다. 2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면 총 월 3만장 생산능력이 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당면 과제는 수율이다.

최근 업계에 알려진 E6 초기 성적은 좋지 않다. E5에서 플렉시블 OLED를 소량 생산한 경험이 있지만 시장 기대치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

E6-2 라인을 함께 가동해 안정적으로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 고객사로부터 추가 주문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초기 가동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가동률을 점차 높이면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으로도 풀이된다. 두 개 라인 장비 구성이 소폭 다르므로 둘 중 성과가 더 좋은 라인만 선택해 운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는 것은 부담이다. 새로운 라인을 가동하면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므로 이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감가상각 증가 부담이 크지만 최대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 클 것”이라며 “생산 물량이 늘어나고 공급 안정성을 인정받으면 추후 LG디스플레이가 수주하는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