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알짜 일자리, 중견기업에서 나온다

11월 셋째 주인 19~23일은 중견기업 주간이다. 19일 서울롯데호텔에서는 이낙연 총리,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혁신 성장과 좋은 일자리, 중견기업이 책임지겠습니다'를 주제로 총리 격려사, 우수 유공자 포상, 중견기업계 기념 공연 등이 이어졌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축사에서 “내년 중견기업은 3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19만7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견기업 존재를 인정한 시점은 오래되지 않았다. 대기업 아니면 중소벤처가 전부였다. 오히려 중견기업 되기를 꺼렸다. 세제·예산 등 중소기업 당시에 받던 지원이 단절되고 규제가 늘기 때문이다. 일명 '피터팬 증후군' 현상이 극심했다. 정부는 2014년 '중견기업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중견기업을 경제 성장 큰 축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위상은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경제 규모에 비하면 지나치게 적다.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 지형에서 허리나 마찬가지다. 특히 일자리 창출 면에서는 독보하는 존재다. 중견기업연합회가 2018년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상장 기업 1742개사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이 만든 정규직 일자리는 6696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신규 일자리 1만975개 가운데 56.4%에 해당한다. 중소기업 3319개(30.2%), 대기업 1468개(13.4%)를 압도하는 수치다.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국정 과제인 정부로서는 중견기업을 잘 활용해야 한다. 대기업은 이미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 고용 없는 성장이 불가피하다. 중소와 벤처기업은 일자리를 대폭 늘리기에 규모 면에서 한정된다. 결국 중견기업에 기대야 한다. 중견기업 일자리는 대체로 양질이다. 대부분 정규직이고, 고용 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대우도 나쁘지 않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기여도도 높다. 정부는 중견기업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수립해야 한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중견기업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