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근주 제로페이추진단장 "제로페이, 은행에게 채널 확장·고객 락인효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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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로페이 사업으로 은행도 채널을 간편결제 분야로 확대하고 기존 고객을 붙잡아두는 긍정 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이근주 제로페이추진단장이 20일 본지와 만나 제로페이가 핀테크 업체와 기존 금융권에 가져올 여러 이점을 피력했다.

이근주 제로페이추진단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제로페이가 은행과 핀테크 업체에게 제공할 기회를 설명하고 있다.
이근주 제로페이추진단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제로페이가 은행과 핀테크 업체에게 제공할 기회를 설명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제로페이 사업을 추진할 민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장으로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을 위촉했다.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역임, 핀테크뿐 아니라 기존 금융권에의 이해도도 높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토스의 은행 신규 계좌 개설 서비스를 보면 알 수 있듯, 핀테크는 은행 대고객 채널을 확장시킬 수 있다”며 “제로페이는 대고객 채널을 간편결제 수단으로 넓혀 기존 고객을 계속 유지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이 핀테크 랩을 개설하는 것처럼 제로페이도 은행과 핀테크 간 접점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제로페이에 참여한 핀테크 사업자와 사업을 연계할 뿐 아니라 직불 시장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단 것이다.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카드결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바람에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카드사로 들어갔다. 그는 “제로페이로 직불결제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이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를 금융결제원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 사업에 빗대, 더 많은 핀테크 업체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간 핀테크 업체는 18개 은행 API를 일일이 따와 자금이체나 조회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공동 오픈플랫폼 사업으로 그 과정이 간단해졌다”며 “마찬가지로 제로페이가 일일이 가맹점을 확보하기 어려운 핀테크 업체에 공동 가맹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사업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도 시범사업에만 참여하지 않으며 향후 참여할 수도 있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단장은 “시범사업자를 이달 5일까지 접수했는데 카카오페이는 이미 설치한 자체 QR코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내부 고민 때문에 시기를 맞추지 못했다”면서 “카카오페이도 이번 사업에 참여하려는 생각은 원래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이근주 제로페이추진단장 "제로페이, 은행에게 채널 확장·고객 락인효과 제공"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