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중기·스타트업,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인사노무관리 효율화해야

이선희 휴램프로 대표
이선희 휴램프로 대표

노동관계법은 수시로 개정된다. 올해는 최저임금이 지난해 대비 16.4% 인상된 7530원으로 올랐다. 신입사원 연차휴가 부여 방식이 변경돼 2년 동안 최대 26일 발생했으며, 근로시간도 단축됐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10.9% 오른다. 많은 노동관계 법률안이 국회에 묶여 있다.

이 때문에 기업 인사담당자가 노동관계법을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나마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외부에 자문해 앞으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는 스스로 사내 규정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이하 규모 기업에서 인사담당자는 회계·세무 관리 업무 처리가 주요 업무다. 인사노무관리는 근로계약서 작성과 급여 계산 정도만 처리하고 있다.

인사노무관리는 인재를 채용하고 적절한 보수를 지급하면서 교육 및 평가를 통해 기업과 개인이 동반 성장하기 위한 핵심 업무다. 만약 기업과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적법한 방출 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새롭게 바뀐 법과 정책을 따라가지 못하고 형식에 그친 계약서를 작성하는 사례가 많다. 연차휴가와 각종 수당을 부족하게 지급하고, 퇴사할 때 절차를 위반해 노동청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인사 데이터는 정리되지 않은 때가 많다. 근로계약서는 서류 보관함에 있고, 근태기록은 없거나 외부 기업 서버에 저장됐다. 급여대장은 내부 파일이나 세무사 사무실에 보관됐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자본금 확보와 성장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고, 인사노무관리 관련 주요 법령과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근로계약서, 근태기록, 급여대장은 적법한 노무관리 핵심 데이터다. 이런 중요한 데이터가 분산되거나 긴밀하게 연결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비효율 업무가 발생한다. 시간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업무 핵심도 놓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인사 프로그램 활용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중요한 인사 데이터를 한 곳에 정리해서 관리하고, 데이터 분석으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최저임금을 준수한 근로계약서 작성, 연차휴가 발생일 계산, 근로시간 단축제도에 맞는 근태 기록 체크, 초과근로수당을 자동 반영하는 급여대장, 퇴사할 때 적법한 절차 안내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사 담당자가 복잡하고 어려운 법령을 놓치더라도 위반 알림을 통해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휴가 등 단순 계산 업무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중소기업은 인사노무관리 핵심인 채용, 교육, 평가, 보상, 퇴사 등 시스템을 고도화하거나 구축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라면 노동 분쟁을 예방하면서 재무·회계·총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인사노무 위험 요소는 노동 분쟁 발생 시 부과되는 벌금만 있는 게 아니다. 인재 채용에 실패해 다시 채용하는 시간과 비용, 인재가 다른 회사로 이직할 때 발생하는 비용도 포함된다.

인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정확하고 신속한 계산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노동분쟁 비용을 예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활용, 관리 시간을 줄인다. 회사 비전과 가치를 공유할 인재, 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직무 분석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핵심 인재를 다른 회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보상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타당성 있고 신뢰성 높은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직원이 퇴사할 때는 퇴사자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직원도 흔들리지 않는지 소통하고, 같은 사유로 퇴사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 환경·법률·정책은 계속 변화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대응력과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인사 프로그램을 통해 계산이 어렵고 복잡한 법률 해석을 쉽고 정확하게 처리, 다른 관리에 역량을 더 집중해야 한다. 인사가 잘돼야 만사가 형통하다는 인사형통이라는 말이 있다. 인사 관리가 굳건할 때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중견기업과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다.

이선희 휴램프로 대표 esh@hul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