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하향전망…산업연구원, 내년 경제성장 2.6% 예상

산업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2.6% 수준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2.6%, 1.9% 증가하지만 건설투자는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성장세도 올해보다 떨어지는 등 실물경기 하락세가 우려된다.

계속되는 하향전망…산업연구원, 내년 경제성장 2.6% 예상

산업연구원은 26일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전망은 3.1%, 2018년은 2.7%였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것에 이어 산업연구원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산업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2.6%로 예상했다.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부진,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체감경기 약화 영향이 있지만, 보건·복지·고용지출 확대·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실질구매력 제고 효과를 기대했다.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취약성 영향으로 제한적인 증가세(1.9%)에 머물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감소세(3.1%)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햇다.

수출 증가율은 3.7%로 올해(6.4%)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와 가격하락 영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수출보다 수입(4%)이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흑자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경제도 선진국 경기 둔화와 개도국 성장률 정체에 따른 제한적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국은 연 6%대 초반까지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보합세, 환율은 달러화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

최근 수출실적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내년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발달로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정보통신기기도 스마트폰 시장 수요부진 개선과, PC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 대형 이차전지도 전력계통 노후시설 교체,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구축이 긍정 요인이다.

자동차 전망은 내년에도 밝지 않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위축 등 간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내수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가처분 소득 감소에 따른 신규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OLED 수출 호조에도, 중국 대비 LCD 경쟁력 약화와 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은 보호무역주의의 유럽과 신흥국 확대 영향을 받는다.

내년도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대부분 업종과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점쳐진다. 국내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자동차·섬유·가전·음식료 등 소비재 업황이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고용 또한 반도체와 정보통신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감소한다는 관측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민간소비 회복 여부가 관건인 만큼,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 공정경쟁 및 혁신 성장 등 체계적인 추진과 더불어 강력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거시경제 지표 전망>(단위:전년동기비, %, 억 달러)

자료:산업연구원

계속되는 하향전망…산업연구원, 내년 경제성장 2.6% 예상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