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여야 한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지낸 잭 웰치는 좌절을 모르는 불굴의 기업가로 유명하다. 위기에 빠진 기업을 혁신해 유연한 효율 기업으로 바꾼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에게는 실패도 단지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성공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국정감사 때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신생 기업 5년 생존율은 27.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40.9%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정부가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패한 창업자를 위한 재도전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했다. 실패 교훈을 발판으로 재도약을 지원한다. 경영자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재도전 기술 개발과 기술사업화 등 패키지로 운영한다. 나아가 재창업 자금과 채무 조정, 신용 회복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심사 문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

한 재도전 기업인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 놨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이 보증 제한을 풀어 주지 않아 제도권 금융에 손을 빌릴 수 없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매번 퇴자를 맞았다. 누가 지원 자격이 있어서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한 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기술, 아이템, 사업성을 함께 심사해 달라는 제안도 했다. 그 기업인은 정부 과제를 수주해 제품 수출을 앞두고 있다.
창업 실패가 재기 불능으로 돼선 안 된다. 정책도 투자-회수-실패-재도전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좀 더 세심한 재창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실패에서 좌절만 배운다면 성공은 없다.

[프리즘]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여야 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