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공 사이트 '플러그인' 제거에 속도를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공공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 뿐만 아니라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노플러그인 정책 추진을 이야기했다. 2018년 3월 구로 G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액티브X와 플러그인 제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년여가 지났다. 공공기관 사이트는 얼마나 사용하기 편리해졌을까.

15일 국세청이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민이 액티브X·플러그인과 씨름을 하는 시기다. 이때만 되면 액티브X와 플러그인 관련 불만이 치솟는다. 그나마 액티브X는 많이 사라졌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 사용자 편의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보안취약성 문제로 액티브X는 퇴출됐다. 대신 공공 웹사이트에 갈 때마다 설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국민은 액티브X 지옥에서 벗어났나 싶었지만 플러그인에 발목을 잡혔다.

국세청은 올해 공인인증서 구동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설치 프로그램을 없앴다고 밝혔다. 작년에 액티브X를 제거했지만 위변조 방지 등을 위한 실행 파일이 남아 사용자를 괴롭혔다. 올해 실제 서비스가 시작돼야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확인되지만 국정과제가 실행되는데 위안을 얻는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외에 국민 이용이 많은 정부24와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22개 웹사이트에서 별도 설치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사업을 발주했다. 상반기 중으로 22개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마다 PC를 누더기로 만들었던 별도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22개 외에 다른 공공 웹사이트에서도 2020년까지 플러그인이 제거된다.

문 정부 시작부터 국정과제로 추진된 사업이었지만 예산 확보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사업발주가 올해 초 났다. 공공 사이트 이용은 여전히 불편하다. 플러그인을 제거하는데 속도를 높여주길 바란다.